바이든 부양책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에 물가 빠르게 올라
30년물 국채금리 2% 넘어…Fed, 부양책 회수엔 선그어

치솟는 美경기회복 기대감…'인플레'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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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며 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주식, 채권, 유가 등 각종 지표가 인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부양책 회수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 기대감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은 미국 채권시장이다. 8일(현재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장중 2%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상당히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콘토풀로스 이사는 "30년물 금리가 2%를 넘을 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다"며 "이는 경제성장률의 분명한 선행지표"라고 말했다.


국채 장단기 금리차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국채 30년물과 5년물 금리차는 1.47%포인트를 기록해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도 2017년 초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에서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을 빼 산출하는 기대 물가상승률(BEI)이 2.21%로 상승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가와 유가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 오른 3915.77로 마감돼 4000선에 한 발 더 다가섰다. S&P500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7% 오른 59.97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60달러를 돌파했다. 전거래일 대비 2.1% 급등해 6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은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자칫 경제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어 시장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 Fed가 예상보다 빨리 부양 조치를 회수, 주식 등 자산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긴축발작)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듯 Fed 인사들은 최근 잇따라 부양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톰 바킨 리치먼드 Fed 총재는 이날 "단기적으로 물가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중기적 물가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만큼 디플레이션 위험도 있다"며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오는 10일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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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의회예산국(CBO)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책이 가져올 역풍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저임금 인상안을 문제 삼은 것이다. CBO는 보고서를 통해 2025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 7.25달러(약 8100원)에서 15달러(약 1만6700원)로 인상하면 90만명이 빈곤층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140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최저임금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안을 일단 배제한 채 부양안을 통과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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