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실적 둔화…"단기변동성 확대"
美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증시 오름세
경기 회복 기대감에 달러화 약세·유가 상승
코스피 거래대금 20조원대…거래대금 감소
기업 4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하회 비중↑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증시가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상장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거래대금 감소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 상승 마감했고 S&P500은 0.39%, 나스닥지수도 0.57% 올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달러화는 1조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1월 미국 비농가 신규 고용은 4만9000만명 증가해 지난해 12월보다 늘었지만, 시장예상치를 밑돌면서 추가 부양 정책의 추진력을 강화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또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가 계속해서 원유 수요보다 공급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원유시장 내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코스피의 단기방향성이 모호하다. 지난주 코스피는 3100선을 넘어 20일 평균이동선(심리선)을 회복했지만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단기 방향성이 모호한 국면에서 시장의 힘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거래대금이다.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1월 초 44조원를 정점으로 빠르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등락 과정에서 거래대금을 보면 지난달 28일과 29일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 거래대금은 23조원에서 24조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주 반등 시 거래대금은 20조원대에 머물렀고 지난 5일엔 19조8000억원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소폭 매도 압력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유사한 국면인 지난해 8월과 10월을 보면 코스피는 약 3개월간 조정장을 거쳤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좀 더 쉬어갈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다. 미국 S&P500 기업 184개 중 80% 이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 106개 기업 중 영업이익 전망치를 웃돈 기업은 43%에 불과하다.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망치를 각각 2.1%, 18.2% 밑돌았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증시의 단기 상승추세 강화가 쉽지 않은 이유다. 또 원·달러 환율 반등과 외국인 대량 선물 매도로 추세도 경계해야 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조3700억원을 추가로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한 이후 외국인 선물 매도 누적액은 6조40000억원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상회 비율보다 하회 비율이 더 높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하회한 기업의 비율은 56.5%다. 해마다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반도체, 조선, 은행, 철강 등은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예상치를 넘어선 업종은 보험, 디스플레이, 자동차, 건설, 통신 등이다. 시가총액 규모별로는 소형주 대비 중대형 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 기준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는 시장 예상치를 1.8%, 35.1% 상회했지만, 소형주는 41.1% 하회했다.
증권가에서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상향조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실적 전망치 상승 속도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경제봉쇄 조치로 인해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의 회복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실적 상향 조정 속도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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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주가 간의 괴리를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한 이후 약 200일이 지난 현재 주가와 12개월 선행 EPS 간 격차는 96.1%였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증시 호황기에 주가와 실적 격차 최고치가 72.3%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상승 속도는 부담스럽다. 단기적으로 실적 전망치 개선에 둔화는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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