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선수 하승진 / 사진=유튜브채널 '하승진' 영상 캡처

전 농구선수 하승진 / 사진=유튜브채널 '하승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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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전 농구선수 하승진이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되자 치매인 어머니가 이제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눈물을 흘렸다. 이에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정신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하승진'에는 "운동선수로 살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동안 말하지 못한 어머니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하승진은 "운동선수로 살면서 가족을 잃었다. 운동선수들은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 결혼하기 전에는 누나도 운동하고 아버지도 직장생활을 하셔서 어머니 혼자 계셨다. 집에 혼자 있다 보니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하셨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가족을 잃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후 어머니에게 치매가 왔다. 코로나19로 병원 면회가 금지되면서 어머니를 자주 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어머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신다"라며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저랑 누나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신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마냥 즐겁게 사는 것 같지만 저도 이렇게 누구나 안고 가는 고민은 하나쯤 있다"라고 털어놨다.


하승진의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어머니도 치매 환자이신데, 어머니 생각이 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치매 환자 가족의 고충[이미지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치매 환자 가족의 고충[이미지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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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에 치매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당사자인 환자와 함께 고통받는 가족들의 애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문화센터와 치매안심센터, 노인회 등이 문을 닫으며 치매 환자들의 대인 관계 활동이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고충은 더욱 커졌다.


실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말마다 면회를 갔는데, 코로나19로 면회를 못갔더니 우울증이 또 심각해졌다", "경로당에 못가시고 집에만 계시니까 더 이상한 행동을 보이신다"라며 하소연을 하는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늘어났다.


진료현장에서도 코로나19 유행 이후 치매안심센터 등을 방문하지 못하고 집에만 머물다가 인지능력이 악회된 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를 지키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어르신들이 집에서만 머물더라도 늦잠이나 낮잠을 자는 행위를 피하고 일정한 일과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관심사를 고려해 정기적인 인지활동을 지속하고 지역 치매안심센터의 전화 상담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가까운 사람과 정기적인 연락을 유지하는 것과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지나치게 탐독하는 등 부정적인 마음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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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총무이사인 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이찬녕 교수는 "외출이 불안하다면 화투나 그림처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계발하도록 도와야 한다"라며 "자주 만날 수 없다면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줄어든 상호관계를 확대하는 것도 치매의 예방이나 증상 악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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