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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경고 "전세계 기업들, 탄소중립 계획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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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ESG 투자와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 강조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전 세계 투자 기업들에 대해 탄소 중립(Net Zero) 계획을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의 연례 서신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의 연례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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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투자 자산 규모가 7조8000억달러(약 8500조원)에 이르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에도 투자자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 경제팀에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만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들에 대한 압박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보내는 연례 서신을 통해 각 기업의 사업구조가 넷 제로와 양립할 수 있는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기업 성장에 대한 전망에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넷 제로(Net Zero)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해 순 배출량이 0인 상태를 뜻한다.


그는 또 각 기업이 넷 제로를 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어떻게 통합하고 있는지, 이사회는 어떻게 검토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핑크 회장은 지난해 서신에서도 '환경 지속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면서 기후변화 위험을 외면한 기업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 ESG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투자를 말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핑크 회장의 요구가 기업들에 대단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NYT는 핑크 회장이 자신의 요청을 거부한 회사의 경영진을 내쫓을 수도 있으며 블랙록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해 69곳의 기업과 64명의 경영진에 대해 주총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했고 191개 기업은 감시 대상에 올렸다.


NYT는 블랙록이 당장 S&P500 지수에 연동되는 패시브 펀드 등에서는 기후 변화에 관심이 없는 기업을 제외 할 수 없겠지만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 지수연동형 펀드를 확대해 투자를 배제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핑크 회장도 이번 서신에서 편출입이 자유로운 액티브 펀드에 대한 투자 지침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핑크 회장은 블랙록도 투자자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에 기후변화 관련 지표를 공표하고 지구 온도 목표를 제시하는 신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핑크 회장은 지난해 서신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강조한 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1월~11월 사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이 96%나 늘어나 288억달러에 달했다면 이는 전환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투자 위험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투자 기회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핑크 회장의 요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관련 행정명령 발표 하루 전에 제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연방 정부 소유 토지에서의 석유 신규 채굴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도 세계 경제 포럼(WEF) 화상회의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발표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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