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불붙은 정치 테마주 '관련없다' 공시에도 요동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홍정욱·안철수 테마주 급등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2020년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써내려간 순간에도 일각에서는 정치 테마주들이 요동을 쳤다. 정치 테마주들은 회사 사업과는 상관없이, 정치인과의 친분관계만으로 관련주로 묶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크다. 주가가 급등락함에 따라 투자자 손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회사 가치도 훼손될 수 있지만 '단기투자(단타)'로 즉각적인 수익을 보려는 이들은 해당 정치인과 "관련없다"라는 공시에도 여전히 정치 테마주에 불나방처럼 모였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설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무더기 급등했다. 홍 전 의원이 28일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자 이를 정치 복귀로 해석한 일부 투자자들이 홍 전 의원과 관련이 있다고 여기는 종목들에 몰려들어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것이 KNN, 삼화네트웍스, 고려산업, 한국프랜지공업 등이다. 이들 종목 일부는 상한가를 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홍 전 의원과 사업 연관성이 전혀 없다.

KNN 은 2009년 부산글로벌빌리지 설립 당시 헤럴드와 함께 50%씩 자금을 출자했는데, 2012년 이 회사 대표로 홍 전 의원의 누나인 홍성아씨가 취임하면서 매번 홍정욱 테마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공시를 보면 지난 3월31일 홍씨는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미 3월부터 연결고리가 끊겼지만 지난 8월에도 홍 전 의원이 올린 글 하나에 정계 복귀설이 나오면서 1600원대였던 주가가 3015원까지 폭등했다. 이번에도 29일 17.58% 상승한 데에 이어 30일에는 0.4% 상승 마감했다.


삼화네트웍스 가 홍정욱 테마주로 묶인 이유는 더욱 억지스럽다. 방송사 프로그램 외주 제작업체인 삼화네트웍스의 김수현 작가가 홍 전 의원의 아버지 남궁원씨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29일에는 상한가를 쳤고 30일에도 장중 21%까지 올랐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서도 테마주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안 대표가 최대주주(18.6%)로 있는 안랩 은 18일 6만3800원이었던 주가가 30일 7만6200원으로 19.44% 올랐다. 안랩은 11월 발표한 3분기 양호한 영업실적에도 주가는 횡보세를 보여왔다. 안랩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7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주가는 8월부터 12월초까지 6만원대에서 맴돌았다. 실적에도 눌렸있던 주가가 안 대표의 출마 소식에 튀어오른 셈이다.


써니전자 는 전직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서, 까뮤이앤씨 는 사외이사가 안 대표의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각각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올랐지만 이들 모두 "안철수 전 대표와 업무상 관련 없다"고 공시했다. 까뮤이앤씨는 "표학길 사외이사가 2017년 대선시 안철수 대표의 지지모임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 광장' 상임대표를 역임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전 의원 관련주들도 대부분 사업적 관련없이 친분 관계만 내세워 테마주로 묶였다. 이 때문에 주가 급락에 쉽게 노출돼있으며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의 손실도 우려된다. 회사 입장에서도 정상적인 가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독이 될 수 있다.


30일 고려산업 한국무브넥스 공업은 "홍정욱과 사업 연관성이 전혀없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고려산업은 "당사의 신성수 사내이사와 홍 전 의원이 각각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상임고문과 이사를 맡은 임원진이지만, 과거 및 현재 홍 전 회장은 회사와 사업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랜지공업 또한 "회사와 홍 전 의원은 아무런 친분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시에도 불나방처럼 모여든 투자자들로 상승은 이틀 연속 이어졌다. 한국프랜지공업은 29일 29.85% 오른 데에 이어 30일에도 3.53% 상승 마감했고, 같은기간 고려산업은 21.31%, 0.10%씩 올랐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