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 의한 독살 의심"…中 1조원 게임회사 '유주' 회장 급사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중국 게임업계에서 '성공한 청년 사업가'로 인기를 얻은 39살의 사업가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동료에 의한 독살'이라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계(金融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게임회사 유주(游族·YOOZOO)는 지난 25일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린치(林奇) 회장이 병원에서 숨졌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 16일경부터 린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회사 측은 "린 회장이 몸이 불편해 입원했으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린 회장의 사망 직전인 지난 24일 상하이시 공안국은 린 회장이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남성 동료 직원인 쉬모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중국경제주간은 유주의 영화제작 자회사인 '삼체우주'(三體宇宙)의 최고경영자 쉬야오가 업무상 분쟁을 겪으며 앙심을 품고 약에 독을 섞어 린 회장을 독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소식이 매체에 오르내리자 중국 내에서는 그간 중국에서 큰 관심을 끌던 공상과학(SF) 소설 '삼체'의 영화화 문제가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린 회장의 회사인 유주는 중국 안팎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가 류츠신(柳慈欣)의 소설 '삼체'의 영화 제작권을 확보하고 2천억 원을 들여 6부작 영화로 제작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가해자로 의심받는 쉬야오는 그간 삼체 관련 영화화 사업을 추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가지에서 읽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 류츠신은 이 작품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권위 있는 SF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대를 모으던 '삼체'의 영화화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사회는 성공한 젊은 청년 사업가가 독살당했을 가능성에 경악하고 있다.
1981년생인 린치 회장은 2009년 게임회사 유주를 세워 일약 중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청년 기업인으로 부상했다.
유주는 중국 회사로는 드물게 적극적인 해외 영업을 나선 회사로도 유명하다.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게임 '게임 오브 쓰론 윈터 이즈 커밍'을 제작했으며 텐센트와 함께 슈퍼셀의 인기 게임인 브롤스타즈의 중국 배급사 역할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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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호 리포트 '후룬'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린 회장의 재산은 약 10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이다. 유주 지분을 24% 보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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