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순이익 불구 10개사 3분기
기부금 205억4100만원 11.49% 줄어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증권업계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증시 활황에 힙입어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기부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가 올해 3분기까지 쓴 기부금은 205억41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32억800만원 보다 11.49% 감소했다. 반면 이들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3분기 누적 2조8867억원에서 3조2745억원으로 13.43%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해졌지만 증권사들의 기부는 뒷걸음질친 것이다. 증권사들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0.80%에서 올해 같은 기간 0.63%로 0.17%포인트 낮아졌다. 작년에는 1만원을 벌어 80원을 지출했었지만 올해는 63원을 기부용도로 쓴 셈이다.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곳은 KB증권이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41억3400만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기부금 지출을 했다. 전년 같은 기간 21억35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규모를 늘렸다. 이어 NH투자증권(40억4700만원), 하나금융투자(34억1300만원), 신한금융투자(25억1500만원), 한국투자증권(22억8600만원), 미래에셋대우(20억4600만원), 삼성증권(15억900만원), 메리츠증권(2억4300만원), 대신증권(1억9900만원), 키움증권(1억5000만원) 등의 순이다.
특히 실적 1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기부금 지출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작년 34억1300만원에서 기부액을 13억6700만원(40.1%) 줄였는데 이 기간 순이익은 1639억원(46.7%) 증가했다. 키움증권(62.6%), NH투자증권(24.1%), 하나금융투자(37.4%), 대신증권(15.82%) 등도 기부금 지출은 줄었지만 실적은 크게 오른 곳에 해당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높았다. 3분기까지 1578억원의 순이익 대비 1.59%의 기부금 지출을 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역시 각각 1.38%, 1.21%로 순익 대비 1%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벌어들인 순이익에 비해 기부에 가장 인색했던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1억50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하지만 누적 순이익 4250억원으로 업계 2위권 규모를 감안하면 기부활동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0.08%), 대신증권(0.19%), 미래에셋대우(0.40%), 삼성증권(0.43%) 등도 순익 대비 기부활동이 많지 않은 회사로 조사됐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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