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하락·암울한 실적...CJ CGV 주가 향방은?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신용도 하락과 암울한 실적을 맞닥트리고 있는 국내 1위 영화관 전문업체 CJ CGV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키를 쥔 국내외 관람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그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4% 오른 2만3000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주가 3만4550원과 비교하면 50.2%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점 기록을 깨는 등 상승 릴레이를 보이고 있지만 CJ CGV의 주가는 이 같은 분위기에서 소외되고 있다.
신용등급에서도 CJ CGV는 올해 두 단계나 강등됐다. 지난달 3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CGV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내렸다. 실적 회복 시기가 요원하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사업안정성과 재무건전성이 추가로 확보되지 못할 경우 추가 신용도 하락도 가능한 시니리오다. 이날 한국신용평가 역시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5∼6월에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각각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신용등급이 가파르게 강등되면서 다음달 최대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유상증자, 지분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 재무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J CGV의 올해 9월말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74.7%, 부채비율은 1000%를 초과해 재무레버리지 지표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나신평은 "분기별 1000억원을 넘어서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실적 개선이 없을 경우 재무적 대응만으로는 건전성 확보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적에서의 타격도 크다. CJ CGV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4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누적 영업적자는 299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 방문이 기피되며 영화관람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8.8% 줄었다. CJ CGV가 진출한 해외지역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관람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일부 상영관의 영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관람객 수요 회복이 전년대비 30~40% 수준에 머무르는 등 사업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CJ CGV 주가는 당분간 예년 수준을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과거의 영화 수요를 언제쯤 되찾을지 그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외부환경과 3분기말 기준 6200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 등의 재무 부담이 상존한 상황을 고려시 단기적인 반등 모멘텀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업점 조정을 통한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빠른 속도의 구조조정은 힘들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해 보인다"며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을 가지는 것 역시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