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이후…LCC '스몰딜'도 이어진다
산은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단계적 통합 추진"
"자체 M&A 동력은 미약" 지원사격 필요성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란 초대형 항공사 '빅 딜'은 7개 항공사가 난립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항공업 과잉투자 문제가 수년간 지적돼 온 가운데 생존을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똑같이 적용될 수 있어서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LCC의 항공여객 시장 점유율(외국항공사 제외)은 제주항공(14.1%), 진에어(9.2%), 티웨이항공(8.4%), 에어부산(8.3%), 이스타항공(6.5%), 에어서울(2.0%), 플라이강원(0.002%) 순이다. 누구든 뚜렷한 지배력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다.
LCC 시장에도 일찍이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구조개편론이 힘을 얻었고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최종 무산됐다.
업계에선 이번 빅딜로 LCC업계에도 M&A를 통한 대형화 이슈가 재점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LCC 업계 구조조정을 일으킬 불씨론 아시아나항공의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꼽힌다. 산업은행은 장기적으로 진에어(한진계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금호계열)의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3사가 통합되면 제주항공을 넘어서는 대형 LCC가 탄생한다. 이를 계기로 다른 LCC 사이에서도 M&A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자체적으로 M&A를 단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한진계열을 제외한 항공사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있지만 이스타항공은 운항을 정지한 채 재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M&A는 커녕 생존을 위해 각기 1600억원, 6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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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사례처럼 금융당국 차원에서 LCC 재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대형화를 위해 매물화 되는 기업을 지켜보고 있는 항공사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인 만큼 업계 자체의 M&A가 현실화 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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