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메가캐리어 등장…구조조정 후폭풍 시작되나
중복요소·노선개편 등 구조조정 서막
6개 노조 긴급 대책회의 "고통의 시간 올 수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구조조정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산 부채만 30조원이 넘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해 직원 대다수가 유ㆍ무급휴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양사 소속 직원들은 뒤따를 수 있는 인력 구조조정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양사 소속 6개 노조도 16일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논의에 한창인 상태다.
항공업계에선 한진그룹이 인수를 마무리한 후엔 중복된 사업 요소부터 손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국내 및 해외 각지에 위치해 있는 지점 등 영업조직, 해외사업부문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핵심 조직을 대한항공 측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비용절감에 나서는 방법이 가장 손쉬운 방편"이라고 전했다.
노선 개편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미주ㆍ유럽노선 12개 중 11개(91%)는 대한항공이 운영중인 노선과 중복된다. 일부 노선은 시간대마저 20~30분 차이로 겹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퀀시(frequancyㆍ빈도)는 잦을 수록 득이고,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기 경쟁력도 고려해야 하는 까닭에 대규모 노선 감축까지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국과의 논의 등을 거쳐 운항시간대를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편에 나서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독과점 논란 등을 감안할 때 국내선 운항은 어떤 방식으로든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진계열(대한항공ㆍ진에어), 금호계열(아시아나항공ㆍ에어부산ㆍ에어서울)의 국내선 점유율은 62.5%에 달해 인수합병(M&A)시 과점적 사업자가 된다.
자회사 구조조정도 필연적이다. 이미 손자회사 금호리조트의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수면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LCC간 구조개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이슈인 만큼 업계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항공정비(MRO) 부문의 통합론도 채권단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엔진 등 대부분의 중정비를 외국 MRO 업체에 위탁하는데, 통합법인을 만들면 고비용의 정비시스템을 내부화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밖에 중ㆍ장기 과제론 기단 개편이 꼽힌다. 인수 성사 시 양사가 운영하는 기종이 12개로 늘어나는 까닭이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LCC만큼은 아니지만 기단이 파편화 되면 그만큼 유지, 보수를 위한 부대 비용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노후기 조기퇴역, 리스기 조기반납 등으로 기단을 단순화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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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구조조정 시나리오에 양사 직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비용절감'은 곧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6개 노조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도 부채가 상당한데, 12조원이란 빚을 안고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케 하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인지 모르겠다"면서 "양사가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고통의 시간'이 언젠가는 다가올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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