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싶다’ 메신저에 가출소녀가 처음만나 끌려간 곳은 숙박업소
부산 남부경찰서, 미성년 여학생 상대 성범죄 일삼은 일당 구속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지난 8월 가출한 중학생 박 모양(15)의 SNS로 한 통의 문자가 날라왔다.
‘만나고 싶다’는 20대 A씨의 메시지였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 박 양이 끌려간 곳은 숙박업소였다.
박 양은 덩치가 엄청나게 큰 A씨가 무서운 표정으로 “옷을 벗어라”는 말에 질려 그만 따르고 말았다.
성폭행당한 뒤 두려움에 떨고 있던 박 양에게 A씨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주겠다”며 달랬다 협박하며 성폭행을 반복했다.
안 만난다면 때릴 것 같고, SNS를 차단하면 찾아올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박 양이 성 착취를 당한 지 무려 두 달이 됐다.
어렵게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수사 착수 1개월 만에 파악된 피해자 수만 8명이었다. 피해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가출 청소년의 약점을 잡아 성폭행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성폭력 범죄 특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0대) 씨와 B(10대)군, C(10대)군을 구속하고, D(10대)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가출 청소년 등을 상대로 상습 성폭행을 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출 청소년이 갈 곳이 없는 점을 노려 범행을 벌였다.
주범인 A씨는 SNS 등으로 10대 여학생을 숙박업소로 불러내 두 달간 성폭행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5월부터 가출 청소년 10여명이 모여있던 숙소에 침입해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는 등 16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가출청소년이라는 약점을 잡은 ‘그루밍 성범죄’로 보고 있다. 또 A씨가 가출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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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피해자가 가출 청소년이라는 점 때문에 진술을 받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자세한 수사 사항은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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