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에 다시 불 붙이는 철강업계'…현실은 '두 달 앞도 예측불허'
글로벌 1위 아르셀로미탈 프랑스 제철소 지난달 재가동
닛폰스틸도 다음달 재가동 대열 합류
자동차·건설 등 후방산업 활기…中·유럽 인프라투자 기대
불확실성에 생산 증가 기대 어려워…이번 분기 전망도 "예측불허"
'반짝수요 그칠 것' 전망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급감을 겪었던 글로벌 철강업계가 최근 들어 생산량을 늘리면서 해석이 분분하다. 1·2분기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3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포함한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달 말 프랑스 마르세유의 포수르메르 제철소를 재가동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로를 잠정 폐쇄한지 6개월여 만이다. 세계 3위인 닛폰스틸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동을 중단한 고로 1기를 다음달부터 재가동한다. 일본 2위인 JFE스틸은 이미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의 서일본제철소 고로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외에 브라질의 우지미나스, 미국 US스틸 등도 고로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철강전문매체 SBB는 지난 9월 기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폐쇄된 세계 철강사 고로 72기 중 22기가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전체의 34%가 재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철강업계가 멈췄던 고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자동차와 건설, 가전 등 후방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이 예상보다 선전한데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세계 철강 생산량은 지난 8월 1억5620만t으로, 역대최저였던 지난 4월 1억3700만t 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도요타 자동차의 미국향 수출 실적은 5만대로, 전년동월 보다 1.8% 증가했다. 유럽향 수출물량 역시 지난달 1만9000대로, 선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일본 제조업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닛폰스틸의 고로 재가동으로 일본내 조강 생산능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9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유럽에서의 인프라 투자도 철강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점도 철강수요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상 최대인 GDP 대비 3.6% 이상의 재정을 편성해 인프라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WSA는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전년대비 1% 증가한 916만5000t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2년간 70여개 분야에 1000억유로(약 136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경제 복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상당부분 건설 등 인프라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철강수요만 놓고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거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한 유럽의 고로 중 약 3분의 1이 재가동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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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철강수요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회복은 아닐 것이라는 의구심이 남아있다. WSA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2차ㆍ3차 대유행 차단에 실패하거나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수요 반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철강소비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분야의 경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멀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분기 반짝 수요에 그치고 4분기 이후에는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이미 4분기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철강업체 관계자는 분기별 수요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예측불허"라고 답했다. 글로벌 차부품업체 콘티넨탈은 2025년은 돼야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공급과잉도 고로 가동에 악영향으로 지목한다. WS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철강 총 생산량은 18억7000만t이었는데, 이 가운데 공급과잉 규모는 5억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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