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짝퉁 천국' 인스타그램…위조 판매 5만건으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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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직장인 김보라(36)씨는 최근 큰 마음을 먹고 명품 입생로랑의 가방을 인스타그램으로 구매했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김씨가 산 명품백은 진짜 같은 '가짜'였기 때문이다. 김씨는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은 진품이랑 정말 똑같았다"면서 "나중에 자세히 보니 게시물에 #레플리카(위조상품을 뜻하는 해시태그)가 있었다"고 말했다.


13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위조상품(짝퉁) 규모가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허청으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인스타그램ㆍ네이버ㆍ카카오 등을 통해 총 21만865건의 위조상품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실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위조 상품액 규모를 환산한 결과 총 1조57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9382억원, 2020년 6349억원(9월기준)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짝퉁 가방. 사진=고민정 의원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짝퉁 가방. 사진=고민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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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별로는 인스타그램이 5만6756건으로 위조상품 적발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스타그램이 이처럼 '짝퉁 천국'이 된 까닭은 플랫폼 고유의 특성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게시물을 중심으로 해시태그나 짧은 글 등을 올리는 방식이다. 제품 판매 사진을 올리기가 다른 서비스에 비해 쉽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는 명품이나 여행지 등을 자랑하는 과시족들이 많이 활동한다. 이들을 선망하는 수많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짝퉁 판매자에게는 잠재 고객인 셈이다. 판매 증거를 숨기기에도 용이하다. 짝퉁 판매업자 대부분 단속이 힘든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비밀리에 거래하고 있어서다.


인스타그램 다음으로 번개장터(3만6411건), 카카오스토리(3만4492건), 네이버블로그(2만7898건) 순으로 위조상품 적발 건수가 높았다. 그외 헬로마켓(2만4051건),쿠팡(756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카페(2만2312건), 스마트스토어(1377건)에서도 짝퉁 유통이 다수 적발됐다. 유통 중인 위조상품의 종류를 살펴보면 가방류가 6만6171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의류 5만2720건, 신발 3만7438건 순이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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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짝퉁 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라인 플랫폼 쇼핑에 대한 보호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 의원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일반 온라인 플랫폼과 전문 오픈마켓 플랫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검토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거래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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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인스타그램 측은 "IP(지식재산권)업체의 항의가 있을 경우 게시물 삭제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4시간 모니터링과 신고제도 등 짝퉁 판매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민원이 제기되면 판매 채널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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