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자기가 살던 지역에 남으면 낙오자로 믿게 한 교육, 사회적 부작용 낳아"
코로나19가 분기점 될 것
공급자·지식 교육에서
학습자의 삶 중심으로 전환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어 교사이자 시인인 김진경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소설 '고양이 학교'로 프랑스 '앵코립티블(Le Prix des Incorruptibles)'상을 받았다. 프랑스 학생 14만여명의 투표로 뽑는 상이다. 수상 이유는 '상상력이 신선하다'와 '우리에게 무언가 질문을 던지고 있다'였다.
김 의장은 "'고양이 학교'는 동북아시아 신화에 담긴 사고의 골격을 바탕으로 환경 위기를 겪고 있는 서구적 근대 문명을 비판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단군신화를 포함한 동북아 신화는 인간과 자연을 동등한 존재, 인간을 자연에 속한 존재로 보는 반면 서구의 근대적 사유는 '늑대인간'에서 잘 드러나듯이 인간을 '자연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월등한 존재로 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의 근대화 교육은 극히 비정상적이었다고 김 의장은 강조한다. 그는 "세계의 중심이 자기가 사는 농촌이 아니라 도시<서울<서구의 대도시라고 믿게 하고, 자기가 사는 곳에 남는 아이들을 패배자·낙오자로 믿게 한 것이 어제까지의 우리 교육이었다"며 "이런 가치관은 경제적 성장을 가져왔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말할 수 없는 부작용도 낳았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역시 우리 교육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김 의장은 확신했다. 그는 "외적으로 팽창하고 더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근대 문명은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이제는 작아지고 느릴 수도 있지만 내적으로 충만해지는 내포적 성장과 그를 위한 새로운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포적 성장과 연대의 출발은 자기가 사는 곳을 세계의, 우주의 중심으로 봄으로써 자기 삶을 충만하게 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구 모델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여 하향식으로 내리고 관리·감독하는 교육 시스템을 새로운 연대의 틀로 바꾸는 것"이며 "공급자·지식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삶 중심으로의 전환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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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53년 4월9일 충남 당진 출생 ▲1971년 2월 대전고 졸업 ▲1976년 2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졸업 ▲1983년 2월 서울대 대학원 졸업(석사)
◆주요 경력
▲1976년 3월~1977년 2월 한성고 교사 ▲1980년 3월~1982년 2월 우신고 교사 ▲1983년 3월~1985년 6월 양정고 교사 ▲2000년 3월~2003년 2월 전동중 교사 ▲2005년 5월~2006년 4월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2009년 8월~2010년 8월 중국 쑤저우대 초빙교수 ▲2018년 3~12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 ▲2018년 12월~2019년 12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2기) ▲2020년 2월~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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