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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거친 산길서 더 빛나는 오프로더 대명사…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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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 더한 외관
자갈길·진흙길 거뜬…온로드도 '기대이상'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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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오프로더를 표방하는 차량들이 국내에도 하나둘 늘고 있다. 야외활동의 폭이 넓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박, 캠핑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탓이다. 랜드로버 역시 이 대열에 합류했다. 오랜 기간 전세계에서 정통 오프로더의 대명사로 꼽히던 디펜더를 앞세웠다. 디펜더가 국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올 뉴 디펜더’는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디펜더는 수십년 동안 큰 변화 없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다 2015년 환경 규제 강화로 단종된 바 있다. 지난달 23일 현대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입은 신형 디펜더를 직접 시승해봤다.

외관은 1세대의 전통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되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이전 모델이 곧은 직선을 적극 활용해 오프로더로서 강인함을 부각시켰다면, 신형 모델은 여기에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다듬어 지나치게 각이 잡힌 듯한 인상을 덜어냈다. 둥근 원형 헤드램프와 위로 솟은 보닛, 짧은 오버행 등 기존의 디펜더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도 곳곳에 살아있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5018㎜, 1996㎜이며, 특히 전고가 1967㎜로 상당히 높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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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부는 전면과 비교해 차량의 각진 형태가 한층 도드라진다. 이 같은 특징은 정사각형 모양의 리어램프 등을 통해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후면부 중앙에 자리한 스페어 타이어는 디펜더의 오프로더 감성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인상이다.


야외활동에 필수적인 넉넉한 적재 공간도 갖췄다. 트렁크에는 1075ℓ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2380ℓ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구성됐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디펜더의 특성도 분명하게 느껴진다. 특히 앞좌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차량 바디구조인 ‘크로스카 빔’을 노출시켜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녹여낸 점이 가장 큰 특징. 이 같은 노출 구조형 인테리어가 신선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완성한다. 실내 디자인에서도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과감한 직선이 활용됐지만 투박하진 않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실내(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실내(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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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역시 반응속도나 시인성, 조작감 모두 만족스럽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협업한 T맵 내비게이션이 제공되는데 일반적으로 수입차 모델들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생각하면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그 아래쪽으로는 주행 모드나 공조 시스템, 차고 높이 조절 등을 위한 물리 버튼이 위치해있어 허전함을 덜어준다.


이날 시승의 메인 이벤트는 유명산을 오르내리는 코스였다. 신형 디펜더는 인제니움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43.9㎏?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ZF 변속기와 2단 변속기로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10년간 개방되지 않았다는 설명대로 거친 자갈과 바위, 제법 깊은 진흙길 등이 30분 이상 이어졌지만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자갈이 가득한 오르막길에서도 가속페달을 더 강하게 밟을 필요 없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주파가 가능했다. 초반 거친 산길에 걱정도 됐지만 주행할수록 차량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여유가 생길 정도였다.


디펜더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지상고 높이를 75㎜ 높일 수 있다. 극한의 오프로드 조건에서는 추가 70㎜ 연장을 통해 최대 145㎜까지 차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탑재로 지형에 따라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모드 등을 선택 가능하다. 좁은 길목이나 장애물이 있는 구간은 차량 아래와 주변 상황을 선명하게 비춰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와 센서를 활용해 섬세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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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안전하게 내려오는 기능도 있다. 일정 범위의 느린 속도가 유지되며 상황에 맞춰 운전자가 범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거친 산길을 지나며 유독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안정감이다. 워낙 노면이 거친 탓에 차량도 운전자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지만 실제 느껴지는 불안감이나 피로감은 그리 크지 않다. 랜드로버는 신형 디펜더에 새로운 알루미늄 D7x 플랫폼을 개발해 적용했다.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견고'하다는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를 통해 모노코크 구조는 강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벗어냈다. 오히려 실내로 들어오는 충격이 덜해 편안하게 험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오프로드 시승을 마친 뒤 짧게나마 일반 도로에서 온로드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었다. 정통 오프로드 차량임에도 온로드 주행에서도 결코 아쉽지 않다. 치고 나가는 힘은 기본, 급격한 코너링 구간에서도 도로를 꽉 쥐고 안정감 있게 주행을 이어간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에도 충격을 잘 완충시키며 세단에 비할 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켜낸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이 초당 최대 500회 노면 설정이 가능한 연속 가변 댐핑을 사용해 차체를 제어하고 롤링을 최소화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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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는 신형 디펜더의 중간 크기인 110 모델만 국내에 먼저 출시했다. 총 세 가지 트림이 제공되며, 가격은 8590만~9180만원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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