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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유산균, 바이러스 파괴 효과…소독용 알코올 대체 가능"

최종수정 2020.09.28 08:43 기사입력 2020.09.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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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엔아이비알97, 바이러스 소독에 탁월"
코로나 항바이러스 효과 검증…FDA 통과 시 제품 美 판매

자생 유산균 NIBR97 배양액 함유 세정제 시제품 사진

자생 유산균 NIBR97 배양액 함유 세정제 시제품 사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우리나라 전통식품인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 '엔아이비알(NIBR)97' 배양액이 각종 바이러스 파괴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김치에서 분리한 자생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엔아이비알97의 배양액이 바이러스 소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최근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엔아이비알97 배양액을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소독 효과를 실험한 결과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김치 유산균 엔아이비알97 배양액의 병원성 세균에 대한 항균 효과는 이미 지난해 확인된 바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추가적으로 입증해 김치 유산균 배양액으로 소독용 알코올을 대체하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엔아이비알97 배양액을 병원성을 제거한 에이즈(HIV) 바이러스 등에 처리했을 때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 대해서도 소독 효과(최대 99.999%)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에 지난 23일 발표해 학술적 검증을 받았다.


이번 연구로 부주의한 사용에 따른 화재 발생과 인체 손상 등의 사고 위험성이 있는 소독용 알코올을 김치 유산균 배양액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3월 셀텍에 엔아이비알97 배양 특허기술을 이전했다. 그린바이오와 엔피코리아는 셀텍에서 제공한 엔아이비알97 배양액으로 무알코올 세정제를 만들어 마우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99.99%)를 검증했다.


해당 업체에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분석기관에서 안전성 등의 검사의뢰를 마친 상태이고 검사에 통과하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국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의 담당 기관에 신고 및 승인 절차를 거친 후 판매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독제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소독용 알코올을 자생 유산균 배양액으로 대체하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코로나19 저감을 위한 자생생물자원을 발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의 주원료를 중국과 베트남의 토착 식물인 팔각회향에서 찾은 것처럼 코로나19 저감을 위한 항바이러스제를 토종 생물자원에서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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