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전선 의료진 "한가위는 남의 일…추석 감염 확산이 더 걱정"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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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조현의 기자] "양가 부모님께 올해 추석엔 못가겠다고 양해를 구했어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어서 부모님들도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한가위는 남의 일이다. 추석 연휴에도 휴전이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30일부터 5일간의 추석연휴가 시작되지만 상급종합병원, 선별진료소, 보건소 의료진들은 평소처럼 근무한다.

"추석 연휴에도 평소처럼 3교대"

23일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DICU) 수간호사 이은준씨는 "중환자실에 오시는 분들은 세수 같은 기본 적인 것부터 모두 의료진의 손이 필요하다"면서 "추석 연휴에도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처럼 3교대 근무로 일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DICU는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으로 악화돼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를 주로 치료한다.


최근 고위험군인 고령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다른 병원에서 이곳으로 전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씨는 "DICU에 오는 환자들은 70~80대 이상 고령환자가 대부분이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며 "인공호흡기나 중심정맥관을 삽입해 체위를 변경해주는 등 신중을 요하는 처치가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ICU는 올해 추석연휴 근무자를 100% 자원을 받아 구성했다. 코로나19로 귀성을 자제하면서 오히려 추석 때 근무하겠다는 자원자가 늘었다. 또 다른 간호사 김모씨는 "친정과 시댁 모두 한사코 오지 말라고 해서 심적 부담은 없다"면서도 "추석 연휴 때 감염이 확산될까봐 그게 더 걱정된다"고 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정기적으로 약을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입원환자 병동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위급환 환자가 있으면 교수들에게 긴급하게 연락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주말과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도 "응급실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치료, 코로나19 검사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마다 의료진들의 교대 스케줄이 다르지만 확진자 치료 등은 휴일이나 공휴일 상관없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성당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8일 서울 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은평구 수색성당과 관련해 4명이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성당에서는 교인 1명이 지난 6일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7일 교인·지인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성당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8일 서울 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은평구 수색성당과 관련해 4명이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성당에서는 교인 1명이 지난 6일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7일 교인·지인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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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들 "일부 방역용품 부족해" 호소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보건소와 선별진료소도 한가위가 무색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 서울시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비상상황인 만큼 연휴라고 별도의 스케줄이 있는 게 아니다"면서 "원래의 교대 스케줄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보건소 관계자도 "추석연휴에는 주말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선별진료소가 운영되는 만큼 의료진들이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근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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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선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의 방역용품 공급이 보다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시간 코로나19 환자를 돌봐야 하는 특성상 전동식호흡장치(PAPR) 후드와 고글, 장갑 등이 필수인데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 한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땀으로 흠뻑 젖는데 PAPR을 부착하면 바람이 나와 숨쉬기 편하다"면서 "PAPR 공급을 늘려주면 추석연휴 장시간 환자를 돌보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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