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선별지급 갈등 불끄기...김상조 "李지사 논리 폄훼 의도 없어"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원다라 기자] 2차재난지원금을 선별지급하기로 한 청와대와 여당이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갈등 진화에 나섰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지사를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보편지급을 주장하시는 전문가들 대부분 또 알고 있다"면서 "그분들의 논리나 진정성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부의 재정 자원을, 또는 정부의 정책수단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우리사회에 긴급재난구호 전달체계를 더욱더 개선해나가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그것의 결과가 (이번) 맞춤형 종합지원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전일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피해 맞춤형 재난지원은 한정된 재원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자 진화에 나섰다. 그는 같은날 오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 정책이 결정되면 내가 반정부투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전 국민 지급)을 요구하면 안 된다"며 이미 정해진 정책이 무리 없이 집행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뒤늦게 봉합에 나선 것이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선별이냐 보편적 지원이냐 이 워딩에서 갈등구조가 생긴다고 본다"면서 "우선 어려운 분들을 먼저 지원하는게 맞다는데 당정청이 다 힘을 모았고 또 뜻을 모았기 때문에 정쟁보다는 어려운 분들에게 집중해야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민주당내 전국민 지급 입장을 밝혀왔던 이상민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공동위원장, 설훈 의원 등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 갈등진화에 나선것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와 당내 의원들 사이 벌어진 설전 때문이다. 이 지사와 함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일찌감치 선별지급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당내 분란으로 격화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이에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위직 공무원인 이 지사나 내가 지원금을 받을 이유가 있는가"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당정청이 이미 재난 피해자 중심의 선별 지원으로 결정했고, 야당과의 협의가 이뤄진 사안에 대해 계속 자기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신 최고위원 사이의 설전을 계기로 당원게시판에서도 "(이 지사) 탈당하라", "선별지원, 민주당과 맞지 않는 정책이다" 등의 격론이 오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