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용인하는 중국 외환당국의 속내는
중국 경제 성장 기대감에 주식 및 채권에 외국 자본 유입
중국 수출 경쟁력보다 수입 경쟁력이 경제성장에 더 유리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위안화 가치가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치솟고 있다. 3일 종가 기준 위안화 기준 환율은 달러당 6.8319위안. 지난해 5월13일 이후 가장 낮다.
위안화 가치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도 중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뜨리는 등 중국 정부입장에서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위안화 강세 배경 여부에 대해서 중국 언론과 미국 언론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이유다.
신화통신은 4일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플러스 전환과 하반기에도 플러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해외 자본이 중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위안화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주식 및 채권 등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최근 공개한 '외국인의 중국 채권시장 투자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중국 채권 시장으로 5000억 위안(714억달러)이 유입되는 등 최근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 확대 등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위안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망했다.
고선문(高善文) 안신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위안화 강세는 위안화 자산의 매력을 상승시켰다"면서 "위안화 강세가 중국 금융 및 자본시장의 안정과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등 서방진영 언론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묵인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위안화 강세를 의도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게 미국 등 서방진영 언론의 시각이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트리지만 수입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진다.
블룸버그는 1단계 미ㆍ중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은 미국의 농축산물을 수입해야 하는데 위안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곧 중국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미즈호 아시아 통화전략가 켄청(Ken Cheung)은 "현 시점에서 수출부문은 중국경제 성장에 부차적인 역할만 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강세는 수입을 자극하고 국내 소비 시장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5월 이후 위안화가 5%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 중국 외환당국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HSBC 홀딩스 선임 외환 전략가인 왕주(Wang Ju)는 "위안화 강세는 자원할당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위안화 강세에 대한 관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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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을 볼 때 위안화 강세가 더 적합하다면서 연말까지 달러당 6.7 위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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