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투표 방지 시스템 확인 위해
이중 투표 나서야 한다고 주장
유권자 상대로 위법 행위 종용한 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우편으로 한 번, 현장 투표로 또다시 한 번 투표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선거부정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중투표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사실상 실정법 위반을 종용해 논란이 불가피하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우편 투표를 하고 현장 투표를 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 사람들 말처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투표를 할 수 없겠지만, 제대로 처리가 안 되어 있다면 투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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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 투표에 관련해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는 우편 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편 투표가 선거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불복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언론에 주목을 끄는 것은 해당 발언을 한 노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미국 내 많은 주가 고의로 이중투표를 시도하는 것을 위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당신의 표를 그들에게 빼앗기지 말아라. 그들은 더러운 정치를 벌이는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편 투표가, 감염 가능성을 낮추면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를 하면 부패나, 계산 착오, 지연 등이 벌어져 대선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NN 방송은 이와 관련해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에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불법(고의로 이중투표를 시도하는 행위)에 나설 것을 당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물었다. 이와 관련해 바 장관은 "모든 주의 법률은 다 아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편 투표는 선거 부정에 취약한 제도로, 유권자들에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WP는 2016년과 2018년 선거 당시 3개 주의 우편 투표를 분석한 결과 우편 투표 1460만표 가운데 372표에서 이중투표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확률로 환산하면 0.0025%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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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우편 투표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선거결과를 불복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투표"라면서 "우편 투표가 사기라는 주장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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