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1일 예정 국시 실기, 8일부터 시행키로"
의료계 연기요청에 의사 수급 차질시 국민불편 우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1주일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1주일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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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예정됐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한 주 늦춰진다. 시험을 치를 학생이 집단 취소의사를 밝히거나 응시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실제 다수 학생이 시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국민이 병원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다수 학생이 피해를 입는 만큼, 의료계와 정부간 갈등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시험일을 일주일씩 순연하기로 해 9월 1일 응시 예정자는 8일, 2일 예정자는 9일에 응시하게 된다"며 "기존에 시험 응시를 취소했던 학생은 재신청 접수를 통해 시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의료계 단체가 반발하면서 의과대ㆍ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단체로 휴학하거나 실기시험을 취소하는 집단행동을 취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시자 3172명 가운데 2839명(89.5%)이 당장 내일부터 열리는 시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의사 국가고시는 학업을 마치고 의사로 일하기 위해 밟는 첫 단계로 10명 가운데 9명가량이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면 의료인력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2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병원 앞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병원 앞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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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정책 둘러싸고 의료계·정부 의견차 못 좁혀
정부 "1주연기, 예외적 결정…추가 대책·연기 어렵다"

김 차관은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 교수 등 범의료계 원로께서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의사 국가 실기시험의 연기를 요청했다"며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해 다수 학생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생기면 앞으로 병원의 진료역량과 국민의 의료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1일부터 10월 하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이번 시험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전공의협의회 등 의료단체와 논의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 사이에서도 시험거부 움직임이 일었지만, 기존에 응시의사를 밝힌 인원도 일부 있는 만큼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겠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의협 등 의료계 단체에서 반발이 거세질 것을 우려, 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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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이전까지도 다수 의대생이 시험거부 입장을 고수하더라도 추가 연기 가능성은 낮다. 김 차관은 "이번 결정은 매우 예외적"이라며 "이번 실기시험은 특히 의과대 여러 교수와 학장, 의료계 원로까지 함께 걱정하고 여러 가지 제안한 점을 받아들인 것으로 정부로서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추가 대책이나 이러한(연기) 방안을 고려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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