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첼로협주곡 오마주곡, 30일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서 연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작곡가…베토벤의 음악 통해 나의 성장 확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롯데문화재단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클래식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이 오는 30일 특별한 곡으로 첫 번째 축제 무대를 마무리한다.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크리스토프 포펜의 지휘로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가 재독 작곡가 조은화(47)씨의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추구하며'를 연주한다. 조은화씨는 2009년 한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작곡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조은화씨는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추구하며'가 베토벤의 첼로 협주곡을 오마주해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을 들을 때 습관적으로 악보를 생각한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어느날 우연히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들으며 다른 날과 같이 악보를 상상했는데 막상 악보를 확인해 보니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악보였다. 그로부터 의문을 품고 시작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베토벤과 대화를 시작하게 된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작곡가 조은화  [사진= 롯데문화재단 제공]

작곡가 조은화 [사진=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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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올해 클래식 레볼루션의 주제가 베토벤이기도 하다. 조은화씨는 베토벤이 자신에게 거울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베토벤은 나를 돌아보는 데 용이한 작곡가다.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내가 베토벤 음악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등을 생각한다. 베토벤은 항상 새로움을 주고,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진다. 매년 역주행하게 되는 작곡가다."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추구하며'는 조은화씨가 2018년 독일문화원 50주년 기념 음악회 때 위촉받아 작곡한 곡이다. 당시에도 포펜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이번에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를 위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했다. 오케스트라 버전으로는 이번이 초연이다.


조은화씨는 "공간이 주는 울림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돌고 돌아 마치 휘몰아치는 것처럼 홀 안을 채울 수 있도록 편곡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초연 당시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지인들이 "쓰나미 같다"고 평해준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조은화씨는 클래식 음악을 유튜브로 듣는 것과 현장에서 듣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이 또한 소리의 울림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들을 때는 작품 전체가 주는 느낌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너무 작은 소리는 키우고 큰 소리는 깎아서 평균적인 소리만 듣게 한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 긴장감이나 소리가 클 때의 떨림 등은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30분이 넘어가는 음악이라면 유투브 세상 이상의 음악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작곡가 조은화  [사진= 롯데문화재단 제공]

작곡가 조은화 [사진=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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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화씨는 국악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는 2014년 장구를 위한 협주곡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와 최근 오케스트라를 위한 '정선 아리랑'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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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음악이 매우 훌륭하고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서양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형식과 주제를 많이 생각하는데 국악은 그런 형식과 주제 없이도 오래 듣게 된다. 국악의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돼 기회가 되는 대로 악기를 배우고 작품을 쓰고 있다. 나에게 편한 언어는 서양 악기를 갖고 쓰는 곡이지만 앞으로 작업해야 하는 작품은 국악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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