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은행 중심 영업환경 악화…"최소자본금 기준 늘려야"

[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60개 은행이 난립한 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 은행 간 합병 주장이 커지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가 소규모 은행 중심으로 나타나자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투자자문회사인 메콩전략파트너스(MSP)는 '캄보디아 은행 2020년 재무검토' 보고서에서 소규모, 저실적 은행이 전체 은행의 이익률을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인 은행이 2016년 7개에서 지난해 12개로 늘었지만 소규모 은행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면서 평균이익률이 11.7%에 머물렀다고 본 것이다.

캄보디아에는 45개의 상업은행이 있는데 대형 은행의 자산규모는 미화 67억달러에 이르는 반면 소형 은행의 자산은 2228만달러에 불과하는 등 편차가 크다. MSP는 보고서에서 은행 이익률이 15%에 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대출잔액이 최소 4억달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업은행 이외에 여신과 수신 가운데 하나만 취급하는 특수은행도 15곳에 이른다.

스티븐 히긴스 MSP 공동대표는 "4억달러가 많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6개 은행만이 이 정도 수준을 충족했다"면서 "4대 은행을 빼면 평균 ROE는 8%에 불과한데, 이 정도라면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은행간 인수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캄보디아 은행권의 순익은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지만 은행 간 편차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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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긴즈 대표는 "2026년까지 상업은행의 최소자본금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기존 접근법과 같다"면서 "최소자본금으로 1억5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대출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일 것이고 이는 은행의 생존능력과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최소자본금을 1억5000만달러로 늘릴 경우 20% 미만 은행만 이를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나머지 은행들은 추가 자본을 조달하거나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2024년부터 본격적인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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