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부담에 코로나 재확산까지…롤러코스터장 반복되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최근 들어 다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크게 출렁였던 지난 3월 롤러코스터장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0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0%대의 등락률을 보인 날은 3거래일에 불과했다. 나머지 7거래일은 1% 이상의 등락을 나타내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과 20일은 2~3%대의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 246거래일 중 코스피가 1% 이상의 변동률을 기록한 날은 51거래일(20.7%)이다. 평균적으로 5거래일 중 1번 꼴로 1% 이상 변동폭을 나타냈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최근 10거래일은 절반 이상이 1% 이상의 등락률을 보이며 평소보다 변동성이 큰 장을 연출했다.
최근 급등락은 코스피의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과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겹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3월19일 연저점인 1439.43포인트에서 이달 13일 2485.17포인트까지 오르며 연초 고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72.6%(1046포인트)나 가파르게 오르면서 단기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17일 임시공휴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2차 확산 공포감이 증시를 얼어붙게 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지난 3월의 변동장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 3월 코스피시장에서는 거래가 이뤄진 22일 가운데 지수가 1% 이상의 등락률을 기록한 날이 18거래일이었다. 단 4거래일만 0%대 변동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거래일은 1% 이상의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다. 이 중 3%이상 크게 움직이며 롤러코스터를 탄 것도 절반에 가까운 10거래일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잠깐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올해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공포감이 3월 당시보다 더 강하지 않을 뿐더러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코스피에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세계적인 재확산이 아니라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통화와 재정정책 등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경색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증시에 우호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엔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적으로 달러 경색 현상과 더불어 기업부도 위험이 크게 높아진 반면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신용시장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이후 글로벌 경기와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 있어도 경제활동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 19 재확산이) 경기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겠지만, 회복세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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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기적으로 출렁임이 더 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확산 때는 성장률 전망과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확진자 고점을 기록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미 확산 영향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경제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더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세자리 수를 넘기 직전 증시는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상승세였고, 이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큰 악재를 만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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