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자 870만명 중 600만명이 미취업
체제안정 우려도 나오지만...마땅한 대안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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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모든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저만 직업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말씀을 안하시는데, 걱정하시는 눈치입니다. 재정적 압박도 큽니다." 대졸 구직자(톈톈)


"베이징에 있는 대기업에서 인턴을 해야 하는데, 7개월째 쓰촨성 집에 있습니다." 대졸 구직자(캉샤오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수습중인 중국이 대학 졸업자 취업난 해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또 다른 관영 TV인 CTN 방송을 그대로 인용해 취업난을 보도할 정도로, 내부에서는 심각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중국의 대졸 취업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대졸자 870만명 가운데 약 600만 명이 미취업 상태(6월말 기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이 최악의 고용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기대치를 낮춰 일자리를 찾는 대졸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중국 서부대개발 프로젝트로 눈을 돌리는 지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와 티베트 등 낙후된 서부지역에서 1∼3년간 빈곤 퇴치 관련 일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 없이 자란 중국 대졸자들에겐 쉽지 않지만, 일자리를 갖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다.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원 진학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층도 급증하고 있다. 공무원이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다르지 않다.


구직자 톈톈은 "지난 토요일에는 저장성에서, 일요일엔 장쑤성에서 시험을 봤다"라며 "거의 매주 이성, 저성을 다니며 공무원 시험을 보고 있다"라고 취업난을 토로했다. 한 기업 임원은 "중국의 대졸 취업난으로 연봉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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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자리는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체제 안정과 맞물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도 대졸 취업난의 극복을 위해 국영ㆍ민간기업의 채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카드는 없는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젊은층의 불만을 무마하고 나섰다. 취업난을 의식한 듯 17일 열린 '13차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총회'에 축전을 보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 중국 청년들의 지혜와 공헌이 있었다"며 중국 사회 발전에 노력한 청년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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