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밀집 수도권 확진자 급증
완치자는 日평균 20여명 수준
수도권 병상 포화 '빨간불'
전문가들 "선제적 대응 시급"

수도권서 5일간 지역감염 829명…"거리두기 3단계 격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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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991명. 최근 5일간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897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과 병상 등 국가 의료 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103명에서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에 이어 이날 246명으로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하다. 지난 5일간 국내 지역사회 발생 환자 930명 중 829명이 서울ㆍ경기ㆍ인천에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꼴이다. 누적 확진자가 380명대를 웃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교인과 접촉자 추적 등에 난항을 겪고 있어 관련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확진자 급증에 더뎌진 완치자 증가세까지= 문제는 일일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급증하지만 완치자는 줄고 있다는 점이다. 격리해제자 수는 지난 14일 46명, 15일 38명, 16일 9명, 17일 7명, 이날 17명 등 하루 평균 20여명 수준이다. 확진자와 완치자 증가세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다시 1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평균적으로 20.7일간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격리병상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1479개 중 752개가 사용 가능하다. 전날인 15일에는 858개가 비어 있었는데 하루 사이에 병상 106개가 채워진 것이다. 지금처럼 하루 200여명씩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번 주 중 병상이 다 찰 수 있다. 중증 환자 치료병상의 경우 수도권 339개 중 242개가 차 있다. 경증ㆍ무증상 환자가 병원 대신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하는 2곳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1곳 등 총 3곳에 4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상과 의료 인력 등 의료 자원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이미 수도권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환자 수 증가에 대비해 지자체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해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중증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최대로 운영해 병상 528개를 추가 확보, 전체 병상을 2007개까지 확대하고 생활치료센터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중증 환자 치료병상과 관련해 "현재까지 위중ㆍ중증 환자가 13명에 불과하고 수도권 중환자 치료 병상은 100개 정도 여유가 있지만 중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장비 지원 등을 통해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거리두기 격상 시급"= 전문가들은 다만 3단계 거리두기 격상을 당장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확진자가 더 급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닷새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는데 원칙적으로 3단계로 격상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정부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확산세를 하루 이틀 지켜본 뒤 그 뒤에도 잡히지 않으면 3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속도가 붙은 유행을 차단하려면 2주라는 시간을 더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도 "지금부터 약 한 달간 환자 발생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가을, 겨울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리두기 단계도 한발 앞서 격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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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가 이번 주 중 완전한 수준의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서울과 경기는 선제적으로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의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서울과 경기는 2주간 기다리지 않고 유보 조치 없는 2단계 시행 검토에 착수한 상태이며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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