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산유국 사우디 증권거래소, 환경지수 개발
국제투자 큰손 연기금, 앞다퉈 탈탄소화 선언
중국도 녹색펀드 투자금 2주만에 15조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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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올여름 유례없는 대홍수가 동아시아 전역을 강타하는 등 전 세계가 기상이변에 몸살을 앓으면서 기후 등 환경 요소가 국제 투자의 중요한 투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증권거래소가 환경지수 개발을 발표했고, 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연기금들은 잇따라 '탈탄소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ESG) 펀드의 규모도 최근 5년 새 5배 이상 성장하는 등 환경 문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18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증권거래소는 최근 글로벌 지수제공업체인 MSCI와 협력해 내년 1분기까지 환경지수를 만들기로 했다. 이 지수에는 70개 이상의 사우디 상장 기업이 포함될 계획이다. 타다울 거래소는 사우디 상장 기업들의 저탄소 환경 지침 역시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가 저탄소, 환경지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상이변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연간 약 200억달러 규모이던 세계 자연재해 피해 규모는 지난해 210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탈탄소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영국 최대 연기금인 국가퇴직연금신탁(NEST)은 성명을 통해 탈탄소화를 선언하고, 향후 5년 내 전체 운용 자산의 45% 이상인 55억파운드(약 8조4910억원)를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50년까지 석유ㆍ석탄 채굴업체와 북극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모든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마크 포셋 NEST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극심한 기후변화는 투자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앞으로 은퇴할 사람들에게 황폐화된 세상을 남겨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상이변, 투자판도까지 바꾼다...국제투자 대세된 '脫탄소' 원본보기 아이콘


국제 투자의 큰손인 연기금들은 지난해부터 앞다퉈 기후변화를 이유로 탈탄소화를 선언하고 있다. 운용 자금이 1조달러(약 1189조원) 이상으로 세계 최대 연기금이라 불리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P)는 지난해 3월부터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시추회사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뒤이어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스웨덴 연기금(AP),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도 지난해 잇따라 탄소 배출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연기금뿐만 아니라 국제 투자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는 중요한 투자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가 글로벌 투자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0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신뢰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기업 가운데 77%는 기후변화가 3년간 투자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위험 요소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T커니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발생한 호주의 산불 피해액만 1100억달러에 달했다"며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 2025년에는 기상이변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정도가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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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 개발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태양광,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는 ESG 펀드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중국의 첫 ESG인 국가녹색발전기금펀드는 지난달 출시 이후 2주 동안 885억위안(약 15조414억원)을 모금했다. 전 세계적으로 ESG 펀드 유입 자금 규모는 2015년 28억달러에서 지난해 176억달러까지 5배 이상 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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