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추미애·정세균과 설전…"文대통령 처남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충돌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강남빌딩' 발언의 진위를 두고서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처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동산 투기로 차익을 얻었다며 의혹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도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대정부질문에서 곽 의원과 추 장관은 시작부터 신경전이 팽팽했다.
곽 의원은 추 장관에게 이지스자산운용의 아파트 매매 논란에 대해 질문하며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19일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1동을 410억원에 매입, 리모델링해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추 장관은 다음날 "부동산이 투전판처럼 돌아가는 경제를 보고 법무부 장관이 침묵한다면 도리어 직무유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은 사업을 철회했다.
이를 두고 곽 의원은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매입이 투기라고 보느냐"고 물었고, 추 장관은 "현재로서는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곽 의원이 투기 여부를 재차 묻자 추 장관은 "특정 케이스를 연결한다면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 법무부 장관이 일반인처럼 특정 케이스를 지목해 말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관련 질의를 주고 받으며 언성이 높아졌다. 곽 의원이 "앞으로 지시할 땐 일반적 지시만 하겠는가"라며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마찰을 간접적으로 언급하자 추 장관은 얼굴을 붉히며 "경우에 따라 중립성을 해치면 구체적인 지휘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돌은 정경심 교수에 대한 질의로 이어지며 폭발했다. 곽 의원은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고 말한 정 교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추 장관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뉴스는 보지 못했나. 언론 보도가 가짜뉴스가 많다고 하지 않았나 (곽 의원은) 언론보도 맹신주의자십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곽 의원은 "대통령 말씀도 저희들이 다 의심해서 들어야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추 장관도 "저한테 시비걸려고 질문하는건 아니지 않느냐"며 맞받아쳤다.
언성이 높아지자 곽 의원은 추 장관에게 "들어가시라"고 했지만 추 장관은 퇴장하지 않고 버텼다. 여야 의원들의 항의가 커지자 보다 못 한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질의하는 의원님, 답변하시는 장관님께서 국민들이 바라보기에도 열띠다 못해 지나친 느낌을 받을 것 같다"며 "의원님과 장관님께서도 국민들께 소상히 국정 관련해 질의하고 답변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진지하게 임해달라"고 중재했다.
곽 의원은 이어 정 총리와도 그린벨트 부동산 투기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곽 의원은 지난해 9월 서초구 내곡동 그린벨트 부지를 250억원에 매입한 건설사가 2017년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2018년 대한민국 올해의 중소기업 대상에 이어 지난 15일 정 총리로부터 '제9기 국민추천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지적하며 "그린벨트 해제 정보를 미리 입수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조사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정 총리는 "수상자 개개인을 제가 선정하지도 않았고 개별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 정부에서 그린벨트 문제를 논의한 건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연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특별한 단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조사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곽 의원이 "투기에 가까운 땅을 샀는데 총리가 투기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이라고 일축하자 정 총리는 "범죄행위가 성립되거나 충분한 단서가 있어서 공익적 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입증되기 전에는 무고한 기업이나 개인을 조사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긴장감은 곽 의원이 성남시의 그린벨트 해제로 토지보상금 약 58억원을 받은 또 다른 사례를 제시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곽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해 "이분은 개발제한구역 토지를 사서 가지고 있다가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토지보상금을 수령했는데 부동산 투기가 맞느냐"고 물었고, 정 총리는 "부동산 투기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곽 의원이 국민 상식에 비쳐서 투기 여부를 말해달라고 재차 묻자 정 총리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사안을 이 자리에서 갑자기 말하는데 무슨 판단을 하겠나"라고 발끈했다. 이어 "설령 판단한들 경솔하게 총리가 처신해선 되겠나", "확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자 곽 의원은 "그린벨트로 시세차익을 누린 사람이 누군가. 김모씨라고 나와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처남으로 추정된다"고 추궁했다. 정 총리는 잠시 발언을 멈췄다가 "여기에 답변해야 하나.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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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이 "국민들께 그렇게 답변을 하신 것"이라고 말하자, 정 총리는 "이 자리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다. 존경하는 곽 의원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해왔는지 국민들이 잘 알 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곽 의원도 "부동산 정책을 논하고 있다. 저보다 총리가 어떻게 했는지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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