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소 유출' 이번주 윤곽 드러나나
경찰, 박원순 피소 사전인지 단서 등장
임순영 젠더특보 경찰 첫 조사
시민단체는 2차회견 예고
유출 관련 추가 단서 여부에 촉각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 등 관계자들을 이번 주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성북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핵심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피해자 측의 고소장 접수 이전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느냐였다. 그런데 경찰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2시간 정도 앞서 고소 계획을 인지했다는 새 단서가 나오면서 이 사안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고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21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온세상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기자회견을 하겠다. 불필요한 오해가 나오는 부분도 있어 (언론에서)궁금해하는 추가적인 사실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 박 전 시장의 피소 유출 의혹의 핵심인 임 특보가 전날 밤늦게 경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어떤 경로로 그분이 알게됐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하기 때문에 수사에 적극 임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특보는 전날 밤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5시간30여 분간 밤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성추행 피소 당일 오후 3시쯤 고 박 전 시장을 찾아가 "불미스러운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고소장 접수 1시간 반 전쯤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임 특보가 고 박 전 시장의 신변과 관련한 이상 징후를 파악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기존에 밝힌 방어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주장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혹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은 "(고소장 접수 전인) 당일 오후 2시28분 고소인 변호사가 서울청 여성청소년과 팀장에게 전화해 '서울시 높은 분에 대해 (고소할 테니) 조사해달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경찰이 실제 고소장이 접수됐던 8일 오후 4시30분보다 2시간 먼저 고소 사실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고소장 접수 이후 박원순 시장에 대한 성추행 고소 사실을 인지했다'는 기존 경찰의 입장과 내용이 다른 증언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초 통화 시 피고소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해 '민원실에 접수하라'고 안내했다. 접수된 고소장을 인계하는 과정(고소장 접수)에서 비로소 고 박 전 시장이 피고소인이라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추가로 해명해야 할 부분은 피해자 측 변호인이 2시48분 통화에서 '서울시 높은 분'이라고 경찰에 언급한 일이다. 경찰 측 관계자가 이 통화 후 어떤 경로를 통해 임 특보에게 '시장 관련 이상 상황이 있다'고 전달했다는 의심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임 특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8일 3시께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물을 당시 '고소 사실은 몰랐으며, 해당 사안은 '외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임 특보나 임 특보에게 해당 사안을 전달한 '외부인'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알았느냐 여부는 '피고소인에게 증거인멸의 기회를 줬는가' 등 위법성 여부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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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고 박 전 시장 피해자 측이 예고한 이번주 2차 기자회견에서 유출 관련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피해자 측이 '오후 2시48분' 통화에서 변호인이 경찰에 고소 사실을 알릴 당시 피고소인이 고 박 전 시장이라고 직접 언급했는지, 단순히 '높은 분' 정도로 언급했는지에 따라 유출 의혹의 실체가 더 명확히 드러난다. 고소장이 접수된 당일 오후 4시30분 전, 서울시 내부자가 고소 사실을 인지하고 피해자 측에 접촉해온 사실이 있는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날 김 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면서 28일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 경감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실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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