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수사 나선 경찰…'박원순 의혹' 풀릴까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고 박 전 시장 수사와 관련해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고 박 전 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당초 생활안전부장은 박 전 시장 고소인에 대한 보호를 담당해왔고, 수사부장은 박 전 시장 사망 경위 관련 수사를 지휘했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임ㆍ묵인 등에 대한 부분과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하고 신속한 수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확인을 위해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날 유류품으로 보관하던 고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1대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 부서로 보내 분석 의뢰했다. 유족은 포렌식을 참관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절차상 유족의 동의가 필수는 아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경찰은 유족 참여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휴대전화를 포함해 고 박 전 시장 개인 명의로 개통된 또 다른 휴대전화 2대 등 휴대전화 3대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통신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된 상태다.
사망 경위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서울시 관계자들도 연이어 조사 중이다. 성북서는 지난 15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데 이어 16일에는 오전과 오후 서울시 관계자 1명씩을 불러 조사했다. 고 박 전 시장에게 최초로 피소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아직 소환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를 포함해 고 박 전 시장의 사망과 접점이 있는 관계자들을 내주 안으로 소환할 전망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을 방임·묵인했다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서울시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17일 고발인 강용석 변호사가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경찰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서울시 관계자들을 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가세연 관계자들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 10일 서정협 행정1부시장 등 서울시 전·현직 부시장과 비서실 관계자 등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편 고 박 전 시장 사망 전 경찰에 접수된 성추행 고소건은 그의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송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불기소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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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진상 규명을 위한 서울시 차원에서의 조사는 진행된다. 서울시는 전날 고 박 전 시장의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을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인 개선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서울시가 15일 밝혔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방침에서 '관'에 해당하는 서울시 관계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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