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원순 고소한 피해자에 "피해 호소인 고통 위로"

전주혜 미래통합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전주혜 미래통합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판사 출신인 전주혜 미래통합당 의원은 여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 씨를 두고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우리는 피해 사실을 인정할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읽혀진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어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뒤늦은 사과가 있었다"라며 "사과의 대상은 '국민들'에게 하는 것이었고 '피해 호소인'에 대해서는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서울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피해 호소인',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피해 주장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와 박 시장의 행적을 보면 피해자 주장은 한낱 호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 경우 법률적으로나 일반 상식적으로나 '피해자'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과 서울시는 왜 '피해 호소인'이라는 법률용어에도 전혀 없고 일반적으로도 생소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일까"라며 "진정한 위로나 사과를 한 것이 아닌 셈이고 피해자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15일) 이 대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피해자와 연대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피해자와 연대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박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써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피해 고소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했다.


여권에서 통용하는 '피해 호소인', '피해 호소 여성' 등 용어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A 씨를 '피해자'로 단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용어 사용이 사실상 성추행 피해를 인정할 의사가 없다는 얘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피해 호소 여성이라는 말은 피해자의 말을 아직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뜻"이라며 "이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AD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고 싶지 않아 집단 창작을 시작했다"라며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