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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의 게임사전] 페미 지지하면 게임업계 퇴출? '여성혐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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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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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게임업계 내 여성혐오와 차별적 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게임업계의 페미니즘 일러스트레이터 퇴출 논란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남초현상이 뚜렷한 게임업계에서 일부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게임업계 내에서 '여성혐오' 논란이 벌어진 건 2016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넥슨의 게임 캐릭터 성우 김자연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계약해지를 당했다. 이후 김씨를 지지하는 행동을 했던 게임업계 여성 종사자들도 잇따라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게임업계 여성 종사자들이 젠더 관련 이슈를 SNS에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조롱을 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게임업체 티키타카스튜디오가 게임 '아르카나 택틱스'의 외주 일러스트 작가의 과거 김자연씨 지지 발언을 이유로 이 작가를 퇴출하겠다고 밝히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크로노 아크'의 일러스트 작가가 자신의 SNS에 '여성살해 멈춰라-프랑스 물들인 보랏빛 행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계약이 끊겼다.


게임업계에서 이 같은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업계의 특수성 때문이다. 남초현상이 두드러진 업계의 특성상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업은 종사자 성별 비율에서 남성이 월등히 높은 남초산업으로 분류된다. 성별 구성은 남성이 70.1%, 여성이 29.9%로 남성 종사자가 여성 종사자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또 남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불매운동'으로 번질 리스크가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게임사들의 입장이다. 게입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매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상당한 만큼 이용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직원의 퇴출까지 응할 수밖에 없는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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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인권위는 지난 8일 "기업도 사회구성원의 하나로서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혐오표현과 부당한 종사자 퇴출 요구에 대해 적극 대응해 피해자들이 관련 업계에 다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게임업계 내 여성혐오와 차별에 대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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