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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잇단 '무산위기'…블랙홀 빠진 항공 구조재편

최종수정 2020.07.03 11:18 기사입력 2020.07.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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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부지원·자본확충으로 버티지만…내년엔 2차 위기 올 것"

아시아나항공 M&A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러시아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통보받고 KDB산업은행과 인수상황 재점검 등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위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ㆍ합병(M&A)이 무산위기에 놓이면서 항공산업 구조재편도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이어질 구조재편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인수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 할 수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 선언 이후 협상을 재개하자는 이스타항공 측 요청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업계에선 제주항공의 통보를 M&A 불발로 해석하고 있다. 선결조건 해결에 800억~1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황으로선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수전이 최종 불발될 경우 이스타항공의 앞날은 불투명해진다. 이스타항공 경영진도 지난달 말 노사간담회에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및 청산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도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M&A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투쟁 좌표를 조정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M&A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러시아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통보받고 KDB산업은행과 인수상황 재점검 등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위기다.

항공업 구조재편이 블랙홀로 빠져든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황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5월 국제선 여객수는 13만8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 수준에 그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소 1~2년은 수요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단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향후로도 지속될 구조개편 역시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적항공사는 9개사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변동이 없다. 올해 하반기엔 에어로케이ㆍ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항공사들도 취항에 나설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은 오히려 더 심해 질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항공업계가 올해까지는 정부 지원이나 유상증자 등 자체 자금조달을 통해 버틸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내년 초부터는 대거 유동성 절벽에 내몰릴 수 있다"면서 "이후 이어질 구조재편의 방식이 M&A 등 상처를 최소화 하는 방안이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처럼 파산 등의 사례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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