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 반 금융데이터거래소
금융·기업 등 데이터 상품 349건 축적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더 민감할까. A시중은행이 내부 연구조직을 통해 분석한 데이터는 이 질문에 대한 작은 힌트를 제공한다. A은행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2월 이후 고객들의 영업점 내점 추이를 분석해보니 여성 고객의 영업점 내점 비율이 남성 고객에 대비해 훨씬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특정 은행의 영업점 내점 추이만으로 남성과 여성의 감염병 민감도 차이를 일반화해 규정할 순 없겠지만 은행 영업점이 사람 간의 밀접접촉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어느정도 엿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금융정보를 가공해 사고 팔 수 있는 금융 데이터거래소가 출범 초기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등이 추가로 참여하는 등 회원사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거래 발생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보안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에는 이날 현재 은행ㆍ카드 등 금융회사와 주요 이동통신 업체, 신용정보업체 데이터 349건이 등록돼 있다. 출범 열흘 기준 46곳이었던 참여 기업은 68개까지 늘었다. 이중 거래된 누적 데이터는 145건이다. 유료 상품은 총 11건이 거래됐으며 거래 규모는 2억9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에 女가 더 민감?…'꿀정보' 모이는 데이터 핫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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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데이터거래소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매칭해 비식별정보ㆍ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시스템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기조에 따라 출범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세계 소비ㆍ생활 패턴 변화, 증권사 채널 이용률, 미세먼지 변화에 따른 소비 추세 변화 같은 흥미로운 데이터도 속속 등록되고 있다.

예를 들어 B카드사가 분석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고객들의 카드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젊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기로 유명한 서울 시내의 한 골목상권의 경우 배달앱을 통한 카드 결제 비율이 사업장 현장 결제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B카드사 관계자는 "기업이나 지자체의 마케팅ㆍ상권관리 등에 관한 참고자료로 이 같은 데이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간 가입 보험상품별 이용률, 기업 신용정보 등 각종 상품의 설계와 투자 판단에 직접적으로 참고가 되는 금융활동 관련 데이터도 다수 올라와있다.


최근에는 전국 아파트 등의 전세ㆍ매매 가격 변동률 등 부동산 관련 통계 데이터가 줄줄이 등록됐다. 서울시는 공공행정데이터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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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는 8월 데이터3법이 시행되고 이종 산업간의 데이터 결합 등이 활성화하면 거래 데이터의 양과 질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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