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ㆍ검언유착… 윤석열 안팎으로 리더십 시험대
한명숙 진정 사건, 법무부 감찰부 대검 인권부 갈등의 불씨 남아
검언유착 수사 ‘강요미수 적용’ 법리해석 엇갈려… 공정성 부담감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 진정 사건과 모 검사장의 '검언유착' 이슈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리더십을 재차 흔들고 있다. 향후 두 사건의 진행 과정은 윤 총장의 진퇴 문제로까지 비화될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한 전 총리 건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다 한 발 물러서며 시간을 벌었다. 추 장관 측 역시 추가적인 전선 확대는 피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윤 총장의 측근이 연루된 검언유착 건은 향후 전개 과정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윤 총장이 측근 검사장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법ㆍ검 갈등 봉합 국면…관건은 검찰의 조사 결과=22일 법부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표면화된 한 전 총리 관련 진정 건에 대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시각차와 갈등은 일단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지시를 따르면서 정면충돌은 피한 모양새다.
전날 '추 장관 지시대로 이행한다'는 내용의 대검 발표에 대해 이날 법무부 측은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는 어투다.
다만 대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주무부서가 애초 법무부가 사건을 보낸 '대검 감찰부'냐 아니면 윤 총장이 재배당한 '대검 인권부'냐는 점에선 대검이 법무부의 입장을 따르진 않아 갈등의 불씨는 남겨뒀다.
윤 총장은 대검 감찰부와 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이 자료를 공유하며 필요한 조사를 하도록 했다고 전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부서의 조사를 총괄할 부서로 대검 인권부를 지목했다.
이는 이번 사안을 '검사들의 비위' 즉, 감찰이 필요한 사건으로 본 추 장관의 입장과 배치된다. 하지만 추 장관이 사건 배당의 적절성은 비판하면서도 '원상복귀 시키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윤 총장이 장관의 지시를 불이행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에 추 장관 입장에선 조사 경과를 지켜보겠지만 본인의 지시대로 대검 감찰부의 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거나, 중앙지검의 조사가 지연될 경우 또 다른 특단의 조치를 내릴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측근 연루된 '검언유착' 수사 윤 총장에겐 부담=중앙지검 수사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녹음파일 등 증거물 분석을 통해 지난 3월 말 MBC 보도를 통해 불거진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이미 어느 정도 확정한 상태다.
남은 건 채널A 이모 기자와 윤 총장의 측근 검사장에게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적인 문제인데, 이에 대해 대검과 중앙지검 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난주 중앙지검 수사팀이 '강요미수' 적용이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해당 검사장에 대한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와 이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보고했는데, 대검에서는 보완 수사를 지시하며 승인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그러나 법리 검토를 진행한 대검 형사부에서는 형사부장을 제외한 두 명의 형사과장과 소속 연구관 대부분이 '강요미수' 혐의 적용이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달 초부터 대검 간부 중 대검차장과 수사ㆍ공판과 관련된 5개 부서의 부장(검사장급)들로 구성된 대검 부장회의에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검과 중앙지검의 법리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와 달리 전문수사자문단은 검사나 변호사ㆍ법학교수 등 법률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때문에 동일한 사실관계를 놓고 '강요미수' 성립 가능성에 대해 대검과 중앙지검의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비록 강제성이 없는 자문단 의견이라도 이번 수사의 결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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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이 수사팀과 마찬가지로 '이 기자와 윤 총장의 측근 검사장에 대한 기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실제 기소가 이뤄질 경우 윤 총장에 대한 일각의 사퇴 압박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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