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보다 개성이 중요…단골 만들었죠"
카페24-MZ(밀레니얼세대) 글로벌 브랜드 '룩넌'
中·베트남 시장 진출 준비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래 소장할 수 있고, 동시에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옷을 팔고 싶었죠."
온라인 의류 브랜드 '룩넌'의 민정현(32) 대표는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룩넌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민 대표는 남성 의류 쇼핑몰 MD로 일하다 안정적인 월급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2015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민 대표는 재킷, 블레이저 등 남성클래식 패션을 여성이 입을 경우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구상에 불과했지만 룩넌의 공동대표이자 모델인 김유나(27) 대표를 만나 실현됐다. 김 대표는 지금의 룩넌 스타일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개성 있는 스타일이 입소문을 타며 고객들은 하나 둘 룩넌을 찾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검은 생머리와 레드립은 시그니처가 됐다"라며 "옷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모습은 고객들이 실제 내가 입고 싶은 옷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약 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인 김 대표가 SNS를 통해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는 것도 룩넌이 성장해 온 배경이다. 새 고객 유입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단골'을 만드는 것이 룩넌 성장의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룩넌의 재방문율은 80%가 넘고, 그 중 재구매율은 50% 이상이다.
성수기와 비수기도 따로 없다. 계절마다 유행에 맞춰 입는 패스트패션 대신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소장하며 틈틈히 꺼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팔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쇼핑몰은 추위에 외출이 줄어들는 1월과 2월 매출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룩넌은 비수기 없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 민 대표는 독특한 스타일도 데일리룩이 될 수 있음을 고객들에게 보여준 것에서 성장 비결을 찾았다.
민 대표는 "고객들이 처음에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도 일상생활에서 소화하기 부담스러워하며 구매를 망설였다"라며 "그래서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로 나가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일상에서도 충분히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효과는 즉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룩넌의 2019년 매출은 2018년과 비교해 200% 가량 늘었다. 해외 수요에 발맞춰 글로벌 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영문몰과 중문몰을 구축한 점은 K 패션의 세계화 바람에 맞물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룩넌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초석을 닦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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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꼭 비싼 명품이 아니어도 충분히 멋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중요한 것은 나만의 멋이고 가격이 아니다. 앞으로 자체제작 상품을 늘려 고객들에게 '룩넌스러움'을 더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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