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車업계에 10.8조 지원…"이참에 친환경차로 갈아타자"
전기차·하이브리드 구매시 보조금 지금
2025년까지 친환경 100만대 생산 목표
마크롱 "프랑스, 친환경차 선도국 만들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자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80억유로(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다. 정부는 반대급부로 업계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산업에 투자할 것을 요구해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북부에 위치한 에타플의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프랑스 자동차 산업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와 비교해 자동차 판매가 80%가 줄어 40만대의 생산 차량이 공장 주변에 쌓여 있다"면서 "6월 말에는 50만대의 차량이 쌓일 텐데 이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원 대책의 골자는 자동차 소비 증대에 맞춰졌다. 하지만 대대적 지원을 계기로 프랑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일반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면 7000유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 경우 3000유로를 지원한다. 가솔린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을 구매할 때는 전혀 혜택이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대책의 목표에 대해 "프랑스 내 제조업 생산을 재현지화해 프랑스를 친환경 자동차 생산의 선도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서 100만대의 친환경차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소유한 PSA는 올해부터 친환경차량 생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프랑스 내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 실적이 전무했지만 앞으로는 연간 4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르노는 2022년까지 친환경차량 생산 규모를 3배 확대하기로 했다. 또 PSA, 석유업체 토탈의 자회사 사프트와 함께 유럽연합(EU) 차원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참여한다. 프랑스 정부 역시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일정을 1년 당겨 내년까지 10만개의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6억유로 상당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지분 매입에 쓰이는 재원의 3분의 2는 프랑스 정부가 맡고 나머지는 자동차 업계가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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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이 미묘한 시점에 발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산업 지원이 정부와 기업, 노동자 3자 합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르노는 향후 4년간 5000명 감원을 포함한 20억유로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오는 29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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