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중국의 행동은 순수하지 않다"
중국 관영 매체, "홍콩보다 코로나19 방역이나 걱정하라" 면박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안법 제정 강행시 그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서방진영의 중국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15억 달러 규모의 하데라 연안 담수화 프로젝트 입찰과정에서 홍콩 기업인 CK허치슨그룹을 제외시켜,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 공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화상회의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ㆍ1국가 2체제) 원칙'을 지지했다.


그는 "중국의 행동은 순수하지 않다"며 "모든 EU 회원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의 중국 압박에 공조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SCMP는 또 이스라엘이 15억 달러 규모의 하데라 연안 담수화 프로젝트 입찰에서 홍콩 기업인 CK 허치슨그룹을 제외시켰다고 전했다.

SCMP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이스라엘 인프라 사업 참여 반대 의사를 밝힌 이후 홍콩 기업의 입찰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폼페오 장관은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면담에서 허치슨의 입찰 참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CMP는 담수화 프로젝트 입찰 제한과 관련, 홍콩 보안법 제정 외에 중국의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투자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보안법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중국 정부의 보안법 처리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간) 경고의 메시지를 다시 던졌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아주 강력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홍콩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영국 등 서방진영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걱정이나 하라"고 면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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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즈는 영국 등 서방진영의 일부 지도층은 아직도 위선적 식민시대에 살고 있다며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홍콩 시민들은 과거보다 더 높은 정치적 권리와 자율성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때 해가 지지 않던 영국은 이제 더이상 위대한 제국이 아니다며 홍콩 보안법 관여는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언어적 불평에 불과하다고 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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