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심화하면 수능 연기 가능성"
입시 일정 조정해달라는 靑청원 잇따라 등장
교원단체 "추후 상황 지켜보는 게 중요"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한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검사 및 손소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한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검사 및 손소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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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러다 원하는 대학 못 가는건 아닌지 겁나요."


고등학교 3학년생 개학이 오늘(20일) 시작된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 차례 더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능 연기론을 놓고 2개월 이상 학교에 가지 못한 수험생들의 대입 준비를 위해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과, 수능 연기는 되려 수험생들의 피로도만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교원단체는 지금 상황에서 수능 연기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수능을 한 차례 더 연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 교육부는 올해 수능을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심화하면 수능을 한 달 연기하고 등교 수업을 재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의 수능 연기 가능성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4일 'MBC 100분 토론'에서도 "(등교 연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게 대입 일정"이라며 "수능 시행일을 한 달 연기 못할 게 어디 있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수능 일정과 관련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코로나 확산세가 개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덮치는 중대 국면이다. 이러함에도 교육부는 단기적인 개학 연기 조치 외에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수능 연기 등 중요 학사일정에 대한 선제적 발표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한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검사 및 손소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한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검사 및 손소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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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능연기론'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50)씨는 "수능을 왜 연기하냐"면서 "수능을 연기해도 한 달밖에 연기 안 하지 않냐. 그 한 달 동안 코로나19가 나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고 되려 수험생들의 피로도만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개학도 5번 정도 미뤄졌고 수능도 2주 미뤄진 판국에 수능 연기론을 논의하는 자체가 우리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며 "수능 연기론에 대해 반대하지만, 피치 못하게 연기될 경우 빠른 시일 내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알려주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학사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대입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험생 이모(19)씨는 "그간 온라인 개학을 했으나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학교에서 하는 수업에 비해 집중도와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와이파이가 있어도 연결이 계속 끊기고 재생도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같은 상태에서 수능을 치면 재수생이 제일 이득 보지 않을까 싶다"면서 "우리에게도 대입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한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검사 및 손소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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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3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교원들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3월 25~27일 전국 교원 1만6034명을 대상으로 수능 연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8%가 '3주 이상 연기 및 2021학년도에 한해서 대학 입학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대답한 교원은 9.7%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입시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고등학교 수능 및 수시 입시 일정 조정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개학이 두 달이나 미뤄졌음에도 수시 및 수능 일정이 2주 연기에서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수험생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수능 연기를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학습으로 등교 개학 일수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모순"이라며 "교육부에서는 수능과 수시 일정을 조정해달라. 고등학교 3학년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교원단체는 수능 연기를 결정하기에 앞서 코로나19 상황을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조성철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지면 불가피하게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수능 연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연기를 논하기보다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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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2월에 수능이 치뤄질 경우, 일부 선생님들은 재수생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 보통 학생들은 집에 있으면 해이해질 수밖에 없고, 수험생들은 지금 촉박한 일정 속에서 비교과활동을 채워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비교과활동 등)이 미흡하다면 재수생보다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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