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10兆…다시 늘어난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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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다시 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두 달 만에 3조5000억원 이상 늘면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953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5일 신용융자액 6조4075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3조5458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3월26일 이후 33거래일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늘었다. 이 중 1000억원 이상 늘어난 날이 18거래일이나 될 정도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다. 빚투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 수치다. 신용융자 잔액은 연초 이후 3월 초까지 9조~10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2월24일에는 올해 최대 규모인 10조5435억원까지 늘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수가 급락으로 증권사들이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난 3월25일에는 6조4000억원대까지 내려갔고 4월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의 신용융자가 4조7780억원인 반면 코스닥시장이 5조1753억원으로 오히려 코스닥이 더 컸다. 전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이 1301조원, 코스닥이 254조원으로 코스피가 5배 넘게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신용융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신용융자 증가 속도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가팔랐다. 3월25일 이후 코스피에서 신용융자액이 1조6838억원 늘어나는 동안 코스닥에선 1조8619억원이 증가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증권담보융자액도 지난달 19일 15조3967억원에서 이달 15일 15조8108억원으로 한달새 4141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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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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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가 늘어난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문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경우 평균 연 9% 안팎의 이자 부담에다 주가 하락분에 원금 상환까지 부담이 두세 배 가중될 수밖에 없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담보대출은 보통 1년 이상 장기간 대출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신용융자는 길어야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것"이라며 "단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맹목적인 빚투자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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