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2기 취임식 다음날 양회...'하나의 중국' 강경메시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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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 이상 연기됐던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21일 개막한다. 양회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이자 국정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 양회는 20일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2기 취임식에 이어 바로 다음날에 열린다는 점에서 시진핑 지도부가 대만 통일 의지를 더욱 강하게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과 홍콩 등 남중국해 문제가 여전히 미ㆍ중관계의 뇌관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가장 큰 관심은 무엇보다 경제다. 중국의 올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를 기록해 충격을 줬다. 이 때문에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3%대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타오쥔 쑤닝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19일 "3% 성장률이 신규 대졸자들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중국 안팎에선 특수목적채권과 특별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중국이 최소 5조위안(한화 864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방 예산 또한 관심사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연간 1조2000억 위안(우리돈 206조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국방예산은 대만과 홍콩, 남중국해 문제 등과 직결된다. 국방 예산은 미국을 포함 동아시아 주변국을 자극할 뜨거운 감자다.

◆코로나19 승리 선포, 책임론은 진행형 =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시진핑 지도부가 '인민전쟁을 잘 치렀다'고 자평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이번 양회에서 시 주석이 '감염병 전쟁 승리'를 선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미 중국의 훌륭한 방역 조치를 언급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미국은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유착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다는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측 모두 의도가 있는 만큼 책임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국 압박카드, 하나의 중국(1국2체제) = 공교롭게도 양회 전날인 20일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 2기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차이 총통은 미국 등 서방진영을 등에 업고 대만 독립을 주창하고 있다. 집권 2기를 시작하는 차이 총통이 취임 첫날부터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쏟아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이지만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차이 총통이 독립을 언급할 경우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대원칙을 크게 훼손한다고 판단해, 양회 기간중 대만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대만이 미ㆍ중 관계 근간을 흔드는 것을 목표로 미국을 향한 로비를 계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백악관과 의회의 미 정치인들이 동요하고 있다" 내용의 기사를 통해 집권 2기 시작을 앞둔 대만을 압박했다.


대만과 함께 홍콩도 미국 등 서방진영의 압박카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홍콩에서 벌어지는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의 간섭 위협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ㆍ영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보장된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영향을 주는 어떤 결정도 '일국양제'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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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양회 기간 홍콩 이슈는 더 많은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며 "리커창 중국 총리의 업무보고 때 홍콩에 대한 더 강경한 메시지가 담길 수 있다"고 전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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