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변혁]초유의 실물경제 충격…언택트로 극복하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자본시장의 변화와 역할' 전문가 좌담회
실업·자영업 경영난 등 글로벌 확산
한계 기업 부실 발생 우려도 커져
디지털·비대면이 금융·자본시장 좌우
오픈뱅킹·자산관리업 역량 강화 시급
변동성 확대 불가피…리스크 관리 관건
기술 발전 따라 합리적 규제 개편 요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위기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래경제를 향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특히 경기민감도가 높은 은행 및 금융투자산업이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ㆍ자본시장의 변화와 역할'이란 주제로 금융ㆍ경제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한 이유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상(紙上)으로 열린 이번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과 비대면(언택트) 관련 산업이 향후 금융 및 자본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가나다순)]▲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실업과 실물경제 침체 등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본격적인 악영향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어떤 면에서 다른가.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성태윤=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는 각각 우리나라 내지는 아시아권, 그리고 금융시장에 국한된 문제였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문제는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실물로부터 금융을 포함한 다른 분야로도 확산되는 위기이고 전염병의 치명도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회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정중호=코로나19발 경제위기는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위기의 트리거(trigger)가 전염병이라고 하는, 일종의 자연재해로부터 비롯된 실물경제적 충격이다. 게다가 수요와 공급 모두에 동시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충격의 심도나 지속기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광해=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경제 활동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실업과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가장 걱정된다.
-향후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은 코로나 전후로 나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에서 나타날 가장 큰 변화로 예상되는 것은 무엇인가.
▲최광해=비대면(언택트) 채널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넘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로 바뀔 것이다.
▲성태윤=대면 접촉 서비스에 의존하는 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적 변화의 확산으로 산업과 기업, 국가 모두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중호=당장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화폐시장쪽 변동성이 클 테고, 사태가 일단락된 후에는 장기 비유동성자산에 대한 투자, 즉 리스크 감수행태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돼 국내 한계기업에서 부실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일부 산업에서는 사업 기회가 많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으로의 산업 변화를 어떻게 보는가
▲정중호=이번 사태를 계기로 데이터나 디지털 관련 산업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소비자의 일상생활까지 파고드는 형태가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해=산업에서도 비대면 관련 산업이 영토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5G, 클라우드(Cloud)는 확대될 것이고, 항공, 백화점 등 오프라인 산업은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다.
▲성태윤=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생산체계를 변화해 갈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괴리가 더욱 심해지는 산업구조가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은행업 및 증권ㆍ자산운용업 과제는 무엇인가
▲정중호=오픈뱅킹으로 대표되는 금융혁신과 함께 고령화로 인한 자산관리업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과 연결된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중요 영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최광해=은행업과 자산운용업에서도 디지털이 중요 과제가 될 것이고 이에 대응한 전략들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성태윤=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는 내적역량의 강화와 글로벌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과 위험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일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위기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건전성 부담 우려와 머니무브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산업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성태윤=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부채 및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변동성 확대에 비해 전반적인 경제 성과의 약화로 수익이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중호=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확장재정으로 인해 기업들의 건전성 이슈는 상당 기간 지연 내지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이슈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유동성 장세에 기댄 자산가격 상승세가 다시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광해=0%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융권이 고수익을 추구해 금융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거나 보험산업 재편 등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제시될 수 있나
▲정중호=사모펀드에 대한 금융감독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국제금융기구 및 미국 등지에서 실행되고 있는 유동성 관련 규제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
▲최광해=금융회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상품선정 및 판매시 고객의 리스크 성향을 고려하는 등 직접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성태윤=일부 사모펀드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따라서 실제 위험을 인지하고 투자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의 분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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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초불확실성 시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규제는 무엇인가.
▲성태윤=건전성 및 소비자 보호 규제는 필요하지만,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기술적인 변화와 발전을 수용할 수 있도록 규제 체계를 개편하는 일종의 규제 합리화 과정이 필요하다.
▲최광해=금융의 디지털화가 더욱 촉진돼야 한다. 특히 금융권이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당국이 직접 클라우드를 관리 감독해 금융권이 외부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정중호=신용카드 등 금융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에 대한 직접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또 고령화와 노후 대비 관련해 신탁이나 연금 등의 영역에서 기금형 연금제도, 신탁업법 제정 등 아직 미진한 제도 도입 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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