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고리 2000개 무료·외상값 2억 포기 등"…코로나19 영웅들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실장,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관리실 실장, 임태선 영천식당 대표, 김영래 중기사랑나눔재단 이사장,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곽혜민 소위, 이대권 뜨리디 대표, 이재원 중기중앙회 전무이사(왼쪽부터)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속 미담 발굴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에서 3D 프린팅 업체를 경영하는 이대권 뜨리디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3D 프린터 가동을 잠시 멈춘 상태였지만 보건의료종사자 등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직종 종사자들의 고충을 전해 듣고 재능 기부를 결심했다. 이대권 대표는 마스크 끈이 귀 뒤쪽에 닿으면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마스크 고리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지난 2월부터 광주시 사회복지과 및 기관 등에 2000개 이상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3D 모델링 파일도 무료로 공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우리사회에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총 6건의 사례를 '코로나 영웅'으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렸다. 중기사랑나눔재단은 이대권 대표를 비롯해 김대용 원예사,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관리실 실장,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간호장교 75명, 임태선 영천식당 대표와 직원들, 익명을 요구한 노인지원센터 봉사자 윤명덕(가명)씨를 초청해 감사패 및 상금(온누리상품권) 각 100만원을 전달했다.
김대용 원예사는 농업에 관련된 자재와 씨앗, 비료와 같은 물품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돈을 연체하거나 갚지 않고 도망간 고객 등으로 인해 외상값이 2억원이나 생기면서 경영이 어려워졌고, 1년 반 전에 폐업하게 됐다.
김 원예사가 농촌 고객들의 외상값을 받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 그는 외상값을 받아야되는 형편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정성껏 기른 작물이 팔리지 않아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보다 마음이 더 아팠고 결국 외상값 전액을 수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인지원센터 봉사자 윤씨도 독거노인인 자신의 처지보다 남을 더 위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부족한 형편에 몸도 아팠지만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았고, 봉제 기술로 재능 기부에 나섰다. 마스크가 필요한 시기에 제공하기 위해 자다가 눈을 뜨거나, 식사를 하다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재봉틀 앞에 앉아 마스크를 제작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마스크 총 1000장을 노인지원센터에 기부했다.
이 밖에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관리실 실장은 국내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를 완치시키고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최초 제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은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뒤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돼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의 입원 치료를 지원했다.
임태선 영천식당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난에 처해 2호점 폐업을 결심했지만 개업 초기부터 함께 해온 직원들이 눈에 밟혀 폐업 대신 점심장사만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고용유지를 위한 임 대표의 노력에 직원들도 스스로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등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중기사랑나눔재단은 앞서 올해 3월25일부터 4월8일까지 '코로나19 속 미담 발굴 공모전'을 개최한 뒤 국민을 감동시킨 사례를 발굴해 최종 선정했다. 공모전은 중기중앙회와 중기사랑나눔재단이 네이버의 후원을 받아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했다.
중기사랑나눔재단은 36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계의 사회공헌 확산을 위해 2012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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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중기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대응에 감탄한 것은 숨겨진 영웅들의 기지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중소기업계가 코로나 영웅들의 바통을 이어 받아 앞으로의 과제인 대한민국의 경제 활력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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