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합의 + 각국 경제 활동 재개
감염 우려 영향으로 자가용 운전 늘어
원유 재고 우려도 줄어들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봉쇄'를 풀면서 원유 수요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유 과잉공급 상황도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세계 석유 시장이 점진적인 리밸런싱(재조정)이 진행되는 초기 신호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여전히 회복세는 약한 편"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이달 세계 원유 소비량이 1년 전보다 하루 평균 215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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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올해 연초 등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가격으로 내려갔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오른 상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2.27달러) 오른 2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한 달 동안 WTI는 46% 올랐다.

유가 회복은 봉쇄 정책 해제에 따른 수요 급증과 함께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움직임이 더해진 결과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는 이달 1일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더욱이 사우디는 감산 합의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100만배럴 추가 감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 13일 전화 통화를 통해 원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원유 수요 회복세 덕분에, 원유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저장고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케이플러는 "OPEC+의 감산 합의는 전면적인 리밸런싱과는 거리가 멀지만, 최근 3주간 산유국의 수출 감소는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원유 재고 감소도 국제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내 원유는 약 74만5000만배럴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410만배럴 원유 재고가 늘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줄어든 것은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헤지펀드를 자문해주는 퀸 앤스 게이트 캐피탈의 캐슬린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활동 등이 재개되자 사람들이 안전한 이동 수단으로 대중교통보다 차를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대중교통 대신 차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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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원유 수요도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 주 중국에서는 하루 1330만배럴의 원유 정제가 이뤄졌다. 이는 올해 2월 이래로 300만배럴이 늘었다. 중국에서도 대중교통 대신 차량 등을 이용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주요 지역별로 차량 정체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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