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논란' 속 수요집회…보수단체 '맞불 집회'에 충돌도 우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회계 관련 의혹에 휩싸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정기 수요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정의연의 돈 처리 문제 등을 비판해온 보수단체들은 "집회를 중단하라"며 맞불집회를 벌였다.
오성희 정의연 인권연대 사무처장은 13일 오전 집회를 시작하기 전 기자와 통화에서 "수요집회는 전시 성폭력 문제와 인권 회복을 위해 30년 가까이 지속됐다"며 "보수단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집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의연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계 관련 의혹이 제기된 부분들은)'기부금품 모집법'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요청한 기부금 모집과 지출 내역 등을 제출하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관철동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는 1439번째다. 정의연은 올해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일부 활동가만 현장에서 성명을 읽고 집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해왔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을 비롯한 정의연 주요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ㆍ위안부회복실천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같은 시각 주변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정의연이 수요집회를 통해 청소년에게 전시 성폭력 관련 내용을 체험하게 해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이런 이유에서 고발했다. 경찰은 이날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동개 3개 중대 약 300명을 투입했다.
이날 집회는 정의연이 최근 후원금 처리 문제를 두고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열려 더 주목을 끌었다. 지난 7일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성금ㆍ기금 등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수요집회 불참 의사도 표시했다. 정의연은 오해가 있다고 보고 이 할머니와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목적을 지정해 기부한 금액을 제외한 일반 기부 수입 총 22억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ㆍ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엔(약 114억원)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화해ㆍ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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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2일 해명자료에서는 "일부 언론이 맥락을 삭제한 채, 왜곡ㆍ각색해 보도함으로써 정의연에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인권운동 전체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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