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국내를 대표하는 창작 공연 지원 제도다. 공연 제작비 최대 지원 규모가 전통예술과 무용은 6000만원, 연극은 1억5000만원, 뮤지컬은 2억원에 이른다. 남다른 지원 규모 덕분에 많은 공연단체들이 응모하고 선정작에 대한 공연계의 관심도 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준비한만큼 충분히 무대에 올리지 못한 공연들이 속출했다. 그나마 스크린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위는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기자간담회에서 CGV와 업무협약을 통해 공연 영상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덕분에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무용 '히드앤런(Hit & Run)', 전통예술 '완창판소리프로젝트2 강산제 수궁가', 창작뮤지컬 '안테모사'가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의자 고치는 여인'은 코로나19 탓에 10회 예정된 공연을 4회 밖에 하지 못했다. 히트앤런은 2회 공연을 1회 무관중 공연으로 축소해 마쳤다.


차제에 공연 영상화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 코로나19로 극장 문이 닫히면서 많은 국공립 공연 단체와 극장들이 과거 공연 실황을 온라인 생중계했다. 대중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공연 영상화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공연 영상화 사업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 오페라는 2006년 '더 메트: 오페라 인 HD(Met Opera In HD)'라는 브랜드로 영상 사업을 시작했고 영국 내셔널 씨어터(NT)는 2009년부터 'NT 라이브(Live)'를 선보이고 있다. 두 극장의 공연 실황은 현재 전 세계 2000개가 넘는 극장에서 상영되며 막대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메가박스가 2009년부터 '더 메트: 오페라 인 HD'를, 국립극장이 2016년부터 'NT Live'를 소개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매년 꾸준히 관객이 늘고 있다. 메가박스는 아예 2016년 '클래식 소사이어티'라는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해외 유명 공연 관람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CGV와 롯데씨네마도 해외 유명 공연을 상영하고 있다.

AD

공연을 영상으로 보여주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지 않겠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오페라나 발레 등 대중에게 익숙치 않은 공연의 매력을 영상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다르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