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트로트 가수 김연자(63)가 지난 2001년 북한 평양 공연 당시를 회상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에서는 김연자가 출연해 '모벤저스' 지인숙, 조혜선, 최말순, 김순자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MC 신동엽은 "2001년도에 김연자 씨가 처음으로 북한에서 첫 단독 공연을 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제일 좋아했던 가수가 바로 김연자 씨"라고 설명했다.
김연자는 "사실 평양 공연이 있다고 했을 때 좀 무서웠다. 다시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라며 "고려 항공을 타고 도착했는데 저를 너무 열렬히 환영해줬다. 같은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MC 서장훈이 "북한에서 공연하면 출연료는 어떻게 받나"고 묻자, 김연자는 "저는 자선 공연이라 출연료가 없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외국 가수들은 다 출연료 받고 온다며 금일봉을 줬다. 그런데 얼마 받았는지는 모른다. 스태프가 가져가 버렸다"고 답했다.
김연자는 "제가 혈액형을 너무 좋아해 만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혈액형을 물어봤었다. 근데 분위기가 순간 싸해지더라. 물으면 안 된다더라"라며 "나중에 A형이라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올해로 데뷔 46년 차 베테랑 트로트 가수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14살 때 광주에서 올라왔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중퇴하고 가수 되라고 서울로 보냈다"라며 "아버지가 이발소를 하셨는데 손님 앞에서 노래를 많이 시키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녀인데 어머니하고 나하고 19살밖에 차이가 안 난다. 그래서 (어머니가) 큰 언니 같다. 내가 처음 서울에 와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게 돈을 벌어서 엄마한테 집을 사드리는 것이 소원이었다"라며 "'노래 꽃다발' 앨범이 360만 장 팔리면서 계약금으로 1억 원을 받아 데뷔 10년 만에 집을 사드렸다"고 말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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