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채권' 놓고 갈등 빚은 EU 정상들…"2주 간 합의 진행"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로존 공동채권인 '코로나 본드' 발행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율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EU 정상들은 6시간 가까이 토론한 뒤 유로존 재무부 장관들에게 강력한 경제 대응책을 내놓는데 2주의 시간을 주기로 합의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논의 초반 "전쟁에 맞는 획기적인 재정 수단을 사용하는 강하고 충분한 재정 대응을 원한다"면서 EU 정상회의와 집행위원회, 유럽의회, 유럽중앙은행(ECB),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에 적절한 해법을 내놓는 데 열흘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스페인이 이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내놨으나 독일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결국 2주간의 합의 기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위기는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라면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대규모로 조율된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U 회원국들은 최근 일명 '코로나 본드' 발행 문제를 놓고 의견 대립을 겪고 있다. 유로존 공동 채권을 말하는 코로나 본드 방안은 2010년 유로존 재정 위기를 계기로 제기된 '유로본드'와 유사하다. 유로본드는 회원국들의 재정 리스크를 분담하기 위해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발행하는 국채를 대신해 회원국 공동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유로본드 논의 당시 각 회원국이 공동 지급 보증하는 방식 등이 제안됐으나 회원국 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결국 성과를 내진 못했다.
EU 공동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재정이 취약한 회원국은 차입 비용과 신용 리스크를 낮춰 경제적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재정이 양호한 회원국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은 오르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코로나 본드 발행을 요구하는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이며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은 반대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화상회의에서 유로존 정부들의 공동채권 발행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이탈리아 등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회원국들은 저금리로 차입해 병원 지원, 기업 도산 방지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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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이탈리아 누적 사망자 수는 8165명을 기록해 전날보다 662명이나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도 6153명 증가한 8만5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페인은 확진자가 하루새 6832명 늘었고 독일도 6323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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