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패닉'에 금융지주 수장들, 자사주 매입…효과는 '미미'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실물경제의 타격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자칫 우리 경제의 '젖줄'인 금융산업마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융지주사 7곳 중에서 올 들어 자사주를 매입한 수장은 절반이 넘는 4명에 이른다.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다. 손 회장은 전일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올 들어서는 주식시장 첫 거래일인 1월6일 5000주를 매입한 이후 두 번째다. 우리사주 조합원 계정을 포함하면 손 회장의 자사주 보유규모는 7만3127주에 이른다.
손 회장을 포함해 이원덕·박경훈·신명혁 부사장, 정석영 전무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이날 총 1만1782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월5일 2000주를 사들였다. 김 회장의 자사주 보유규모는 6만주에 이른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 4일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2만5000주로 늘어났다.
김 회장 뿐만 아니라 DGB금융 및 DGB대구은행의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입한 자사주 및 우리사주는 약 8만여주에 달한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6일 2만1800주를 매입했다. 지난 2018년 5월 첫 매입 이후 현재까지 보유주식수는 5만6800주다. 또 BNK금융지주는 주가안정,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70억원 규모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주가 방어 초비상이 걸린 탓이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올 들어 금융지주사들의 주가하락폭은 3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의 배 이상이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 하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은행주의 경우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연초 계획됐던 주가 부양을 위한 해외IR(기업설명회) 행사도 올스톱됐다. 해외사업 인가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신(新)남방 공략'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로드맵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주들의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최근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으로 배상금과 과태료 등 악재까지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위험 요인을 감안해도 현재의 은행 관련 주가는 '비정상적인 가격'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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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0% 기준 금리를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내재가치의 20~40%에 불과하고 현재 은행의 부실채권비율(NPL)의 10배가 넘는 부도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코로나 19에 따른 금리 하락과 대손 상승으로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가 안정화되는 시점부터는 내재가치와 가격간의 관계에 기초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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