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WHO ‘팬데믹 선언’에 곤두박질친 美증시…"불확실성 확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자 국제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번 선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팬데믹 선언이 나오자 글로벌 주요 지수들은 폭락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시장에선 경기부양 카드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오면서 하락 폭은 더 커졌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86% 하락한 23553.2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4.8%, 4.7%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팬데믹 선언 전에 장이 마감돼 하락 폭이 크지 않았지만 1%대 하락세를 유지했다.
◆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주요국들의 통화정책과 각종 지원책에도 증시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2월부터 강도 높은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고, 미국은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50bp 인하했다. 일본은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고 영국은 전일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정책지원책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은 83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고 독일도 124억 유로 규모의 투자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통화정책과 현재 수준의 지원책으로는 증시를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의미다.
대공황 금융위기의 사례에 근거해 통화정책만으로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통화정책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세를 전환하기 위해선 대규모 재정정책이나 문제가 있는 곳에 자금을 직접 공급해야 한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급여세 면제 언급으로 주가가 크게 움직였던 사례를 되새겨야 한다.
◆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코로나19는 올해 유로존 경기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 아시아 지역의 수요 둔화로 인해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수출 비중 중 아시아 및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특히 독일은 중국의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조업 공급사슬 훼손의 여파에 취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 제한으로 관광 지출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 지역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관광업의 GDP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자국 내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각종 스포츠, 문화, 회의 등 행사가 취소되고 있어 내수 소비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화정책 여력이 부족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전망 악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완화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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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재정정책에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경기부양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은 EU 재정 규약으로 경기둔화에도 정부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제한된 정책으로는 코로나19에 타격받은 경기를 회복시키는데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회원국들의 재정 지출 유연성이 유로존의 경기 전망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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